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다시 찾아온 메이저리그 출전의 기회. 그런데 하필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만났다.
2020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34)는 타율 .114 1홈런 3타점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로 5월도 지나기 전에 퇴출되고 말았다.
악몽 같았던 한국 생활을 마친 모터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고 지난 해 콜로라도 로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면서 타율 .192 1타점으로 역시 형편 없는 성적을 남겼다. 그나마 트리플A에서는 타율 .313 24홈런 63타점으로 활약해 올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올해 트리플A에서 타율은 .245로 낮았지만 5홈런 7타점으로 장타력을 과시한 모터는 오랜만에 빅리그 무대에 섰다. 모터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신시내티는 타일러 마흘,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 조엘 커넬, 브랜든 드루리 등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선수 4명이 이번 토론토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했다. 캐나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선수의 캐나다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시내티는 모터를 비롯한 대체 선수들로 로스터를 채워야 했다.
마침내 메이저리그 복귀의 기회를 얻은 모터는 하필 류현진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2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았지만 류현진의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고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뜬공 아웃에 그치며 또 한번 출루에 실패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6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모터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떠나고 나서야 첫 안타를 신고할 수 있었다. 7회초 무사 1루에서 라이언 보루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터뜨린 것이다. 9회초에는 마무리투수 조던 로마노를 만나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친 모터는 4타수 1안타로 복귀전을 마쳤다. 류현진을 상대로 고전하며 복귀전을 망칠 뻔했던 모터는 그나마 1안타로 체면을 세웠다. 경기는 토론토가 2-1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테일러 모터.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