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생애 첫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조유민(25, 대전하나 시티즌)이 대선배 손흥민(29, 토트넘)과의 조우를 기대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에 28인 엔트리를 공개했다. 이들 중 조유민과 김동현(강원FC)은 첫 발탁이다.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보르도), 황인범, 나상호(이상 FC서울), 김영권, 조현우(이상 울산) 등 기존 멤버들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조유민은 4년 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에 발탁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당시 와일드카드(나이 제한 없는 선수)로 손흥민과 황의조, 조현우가 뽑혔다. 이들은 아시안게임 결승까지 진출해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유민은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손흥민을 다시 만날 생각에 설??? 23일 ‘마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나눈 조유민은 “장모님 댁에서 예비신부와 늦잠을 자다가 전화를 받았다. 휴대폰 진동이 계속 울렸다. 설마 하는 마음에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제가 대표팀에 뽑혔다. 예비신부는 장모님께 달려가 함께 울었다”며 발탁 당시 상황을 들려줬다.
이어 “제 또래 친구들은 아시안게임 이후에 A대표팀에 자주 뽑혔다. 저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아시안게임에 같이 나갔던 흥민이 형, 의조 형을 오랜만에 다시 볼 수 있어서 기쁘다. 현우 형은 K리그에서 자주 만났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멤버들은 4년 전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조유민도 그렇고, 손흥민도 그렇다. 조유민은 “형들에게 ‘제가 이만큼 성장하고 발전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한 “흥민이 형은 그때도 엄청난 선수였고, 지금도 엄청난 선수다. 제가 편하게 '형'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명단 발표 하루 전에 프리미어리그 23호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선수 역대 최초 기록이다. 조유민은 “안 그래도 어제 밤에 흥민이 형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하는 걸 지켜봤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예비신부에게 설명해줬다. 진짜 월드 클래스가 됐다”며 축하했다.
조유민은 수비수임에도 올 시즌 K리그2에서 5골을 넣었다. 팀 내 득점 2위다. 세트피스에 가담해 헤더골을 넣어 '대전 라모스'로 불린다. 대표팀에서도 이 점을 기대해도 좋을까. 조유민은 “대전에서 세트피스 중요성을 강조한다. 제가 키는 크지 않지만 러닝점프로 낙하지점을 찾는 건 자신 있다”면서 “대표팀에서 골 넣게 되면 팬들과 예비신부가 기뻐할 세리머니를 하겠다. 그 전에 출전 기회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오는 6월에 남미 강호 브라질(2일), 칠레(6일), 파라과이(10일)와 친선 A매치를 치른다. 그중 브라질은 세계 최강팀이다. 축구선수로서 브라질을 만나는 기회는 흔치 않다. 조유민은 “예비신부에게 ‘나 네이마르 본다’고 했다. 세계적인 선수가 많은 브라질전에 제가 뛰든 안 뛰는 너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출전하게 되면 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각오했다.
끝으로 소속팀 대전에 감사함을 전했다. 조유민은 “대전이라는 팀이 저를 대표팀로 만들어 주신 거다. 이민성 감독님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K리그2는 A매치 기간에도 리그 일정이 있다. 바쁜 와중에 대표팀 소집됐다. 감독님은 ‘신경 쓰지 말고, 부상만 조심해라’라며 축하해주셨다. 대표팀 가기 전에 커피를 돌리든, 팀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겠다”고 들려줬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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