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종합운동장 이현호 기자] 이승우(24)가 명실상부 수원FC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수원FC는 22일 저녁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 수원FC는 이승우를 선발로 꺼내지 않았다. U-22 선수 2명을 선발로 넣어야만 교체카드 5장을 쓸 수 있어서 이승우를 교체 명단에 넣었다.
수원FC와 전북의 전반전 흐름은 수원FC 쪽으로 기울었다. 핀란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니실라가 중앙에서 공격을 전개하고, 최전방에 자리한 김현과 김주엽이 전북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다. 좌우의 박민규, 정동호가 장신 공격수 김현을 향해 크로스를 올리는 공격이 계속됐다.
그러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김주엽이 무릎 부상을 당해 쓰러졌다. 그러자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전반 중반에 교체를 준비했다. 벤치 옆에서 트레이닝복을 입고 몸을 풀던 이승우는 김도균 감독의 지시를 받자마자 트레이닝복을 벗고 유니폼을 집어들었다.
이때 캐슬파크(수원종합운동장 애칭) 본부석에 자리한 수원FC 홈팬들이 들썩였다. 이곳저곳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승우의 교체 투입을 직감한 것이다. 장내 아나운서가 이승우 이름을 호명하자 큰 환호성이 터졌다. 이승우는 다부진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들어가 리그 5호골 사냥에 나섰다.
이날 이승우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전북의 오른쪽 측면을 노렸다. 이 자리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문환, 이용이 지키던 자리. 이승우는 특유의 드리블을 선보이며 후반 2분과 10분에 각각 왼발과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캐슬파크를 찾은 홈팬들이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수원FC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90분 동안 슈팅 14개를 때려 전북(13개)보다 1개 앞섰고, 유효 슈팅도 4개나 시도해 전북(1개)을 크게 압도했다. 그러나 골이 안 터졌다. 오히려 후반 26분에 전북 미드필더 김진규의 중거리 슈팅이 수원FC 곽윤호의 몸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이어졌다. 수원FC는 0-1로 패했다. 이승우는 경기 종료 후 바르셀로나 유스팀 동료인 백승호(25, 전북)와 손을 맞대고 인사를 나눴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비록 경기는 졌지만 선수들의 투혼과 의지가 빛난 경기다. 오늘 같은 투혼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결과만 못 챙겼을 뿐 과정은 전북보다 나았다고 분석한 것이다.
한편 이날 캐슬 파크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방문했다. 최근 골과 도움을 연이어 신고한 이승우가 3년 만에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23일 발표된 대표팀 엔트리에 이승우 이름은 없었다. 수원FC에서는 측면 수비수 박민규만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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