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한때 같은 처지에 놓였던 소크라테소 브리토(KIA 타이거즈)의 활약을 지켜보며 자극을 받았을까. DJ 피터스(롯데 자이언츠)가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프레스턴 터커와 결별하고 소크라테스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KIA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공격적 주루 플레이와 넓은 수비력이 강점인 선수다. 강한 어깨도 돋보인다"며 많은 기대를 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12경기에 출전해 1안타 4홈런 타율 0.250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시즌이 시작된 후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시즌 타율은 0.143까지 떨어졌고, 4월 1홈런 9타점 타율 0.227로 마쳤다.
적응 기간을 가진 소크라테스는 5월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에서 3안타를 치더니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다. 해당 기간 동안 소크라테스는 21개의 안타를 몰아쳤고, 타율은 0.512를 마크했다. 2할 중반의 타율도 0.306까지 급상승했다.
기세는 계속됐다. 소크라테스는 15일 LG 트윈스전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으나, 다시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는 중이다. 특히 17~19일 롯데와 3연전에서 2홈런 7안타 8타점을 기록했다. 5월 19경기에서 성적은 4홈런 33안타 22타점 타율 0.429를 기록 중이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5월 월간 MVP도 어렵지 않은 수치다.
한때 '동병상련'이었던 소크라테스의 활약에 피터스도 자극을 받았을까. KIA전을 거친 이후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사령탑의 신뢰도 두텁다. 서튼 감독은 "시즌을 시작할 때의 피터스와 지금을 비교하면 훨씬 발전했다. 컨택도 좋아졌고,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한주 반 동안 잘 쳤고, 다시 그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며 "2군에 내려가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스는 지난 19일 KIA전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에서 3홈런 5타점 타율 0.357을 기록 중이다. 특히 KBO리그에서 가장 넓어 홈런을 치기 어려운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는 매 경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외국인의 적응 기간인 180타석에 다가서면서 조금씩 타이밍이 맞아 나가는 모양새다.
메이저리그와 다른 스타일의 변화구와 구속에 때문에 난항을 겪었다. 그리고 스스로도 부진에 답답함을 느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터스는 지난 20일 경기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기복이 있어서 힘들었는데,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홈경기에서는 일찍 구장에 출근해 변화구 피칭 머신을 이용해 연습을 많이 했다"며 "빨리 적응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여전히 극복해야 할 문제는 많다. 원정에서는 3할에 가까운 성적이나, 홈에서의 성적은 1할 중반대에 불과하기 때문. 하지만 조금씩 희망적인 모습을 그려 나가고 있다. 피터스도 소크라테스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향한 불안한 시선을 굳건한 믿음으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 자이언츠 DJ 피터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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