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눈 야구는 영원하다.
야구는 테크닉의 스포츠이면서도 신체능력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선수가 나이가 들고 운동능력이 떨어지면 각종 수치가 악화된다. 다만, 선구안은 상대적으로 나이를 먹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요소로 분류된다.
1982년생, 만 40세의 추신수(SSG)의 선구안은 올 시즌에도 여전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으로 인정 받았던 분야다. 더구나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로 타자들에게 불리한 환경이다. 물론 5월 들어 다시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졌다는 의견, 판정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타자들에게 만만치 않은 시즌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추신수는 35경기서 타율 0.224 4홈런 10타점 26득점 4도루 출루율 0.401, 장타율 0.344 OPS 0.745다. 137경기서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84득점 25도루 출루율 0.409 장타율 0.451을 찍은 작년보다 애버리지와 장타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출루율은 여전하다. 리그 9위다. 득점도 리그 6위인데, 리드오프 추신수가 출루하면 최지훈~최정~케빈 크론~한유섬에 의해 홈을 많이 밟았다는 의미다. 즉, 추신수의 출루 능력은 SSG 공격의 중요한 기반이다.
20일 인천 LG전서 그 절정을 보여줬다. 3안타와 2볼넷으로 5출루에 성공, 2득점했다. 그날 SSG는 9회말 끝내기 실책으로 5-4로 승리했다. 9회말에도 추가 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끝내기 실책을 유도했다. 출루하지 못했다면 기대할 수도 없었다.
올 시즌 추신수의 순출루율은 0.177이다. 리그 1위다. 2위 최형우(KIA, 0.161)을 여유 있게 앞선다. 지난해 0.144(리그 1위)보다 더 좋아졌다. 스트라이크 존 이슈가 있는 시즌이라는 걸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김원형 감독이 '리드오프 추신수'를 왜 절대적으로 신뢰하는지 이해된다.
0.177이라는 수치는 엄청난 의미가 있다. 역대 최고 순출루율은 2001년 펠릭스 호세(당시 롯데)의 0.168이었다. 당시 호세는 타율 0.335, 출루율 0.503을 기록했다. 호세의 출루율 0.503도 역대 최고 출루율이다.
추신수가 지금 같은 출루율을 유지할 경우 호세의 5할대 출루율까지 가지 못하더라도 호세의 역대 최고 순출루율을 깰 가능성은 생긴다. 물론 올 시즌은 2개월 정도 흘렀을 뿐이다. 그러나 추신수의 출루 능력이 기복이 심하지 않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다.
최근 추신수는 타격감도 올라온다. 최근 10경기 타율 0.263, 5경기는 0.300. 애버리지가 오르면 출루율도 오르기 때문에 2001년 호세에게 도전해볼 여지는 충분하다. 2001년에 비해 KBO리그 투수들의 수준이 향상된 걸 감안하면 도전의 의미는 상당하다.
SSG가 5월 들어 불펜 난조가 두드러지고 개막 초반 잘 맞던 타자들이 주춤하다. 그래도 여전히 1위를 지킨다. '출루머신' 추신수의 지분도 상당하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