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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개막 후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니까 144홈런 페이스라고 하더라."
SSG 60억원 캡틴 한유섬은 역대급 4월을 보냈다. 24경기서 86타수 34안타 타율 0.395 3홈런 27타점 17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은 추락 모드다. 18경기서 64타수 12안타 타율 0.188 2홈런 10타점 9득점이다.
시즌 초반 4할대에서 고공 비행한 타율은 어느새 3할이 위협 받는(0.307) 수준에 이르렀다. 독보적 타점 선두를 달렸지만, 5월 들어 맹활약한 박병호(KT, 38타점)에게 역전을 허용, 2위로 내려앉았다. 5월의 한유섬은 평범한 타자라고 보기도 어렵다. 실투를 놓치거나 파울 생산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5월의 추락이 이해가 된다. 한유섬은 시즌 초반 인터뷰서 "작년 시즌 후반부터 타격감이 좋았다"라고 했다. 실제 작년 9~10월 타율 0.329 13홈런 40타점 3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아무리 좋은 타자도 사이클 하락은 피할 수 없다. 오히려 한유섬은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좋은 흐름을 올 시즌 초반까지 오래 이어간 케이스다.
심지어 한유섬은 시즌 초반 인터뷰서 2019년 개막하자마자 3경기 연속홈런을 친 것을 두고 144홈런 페이스라는 주위의 반응에 "눈 감아 버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페이스가 떨어질 때에 미리 대비하겠다고 했다.
한유섬은 2019시즌에 타율 0.265, 12홈런 52타점 52득점 OPS 0.771이었다. 타율 0.284 41홈런 115타점 97득점 OPS 0.968의 2018시즌에 비해 반토막 났다. 개막과 동시에 3경기 연속 홈런을 쳤지만, 시즌 전체 농사는 성공적이지 않았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크게 고전했다.
3년 전의 교훈을 알기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올 시즌의 경우, 현 시점에선 해법이 안 나오는 흐름이다. 그래도 김원형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전과 22일 인천 LG전 선발라인업에서 빼주면서 생각할 시간도 줬다. 물론 육체적으로 한 숨 돌릴 시간이기도 했다. 타순도 조정됐다.
그렇다고 한유섬이 지나치게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4월에 함께 잘 나갔던 최정, 최지훈 등도 부침을 겪었다. 그리고 SSG는 5월 들어 4월만큼의 기세, 경기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선두를 지킨다. 타자든 투수든 누군가 튀어나와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끈다. 주장이라고 해도 팀 성적에 대한 과도한 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없는 배경이다.
한편으로 한유섬이 3년 전과 달리 뒷심을 발휘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어쨌든 특급타자일수록 안 좋은 구간을 짧게 끝낸다. 뭔가 해법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긴 하다. 현재 SSG 중심타자들 중에선 케빈 크론의 페이스가 좋고, 한유섬과 최정은 주춤하다. 이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위기대처능력도 경쟁력이다.
[한유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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