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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박찬욱 감독이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색다른 어른 멜로 스릴러를 펼쳤다.
24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의 프레스 컨퍼런스 룸에선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헤어질 결심'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주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저는 제 개인 생활이나 삶에 어떤 부분을 소재로 사용하는 그런 타입의 감독이 아니다. 그런 감독들이 있지 않나. 제가 떠올린 것이 이 영화 속에 얼마나 담겨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헤어질 결심'은 다양한 사랑의 관계 중에서도 가장 인간이, 인간이란 종족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형사와 용의자가 맺는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감정의 선, 예컨대 같이 밥을 먹는 거라든가 치약을 짜주는 거라든가, 여자의 일상생활을 지켜보는 것이라든가 해준(박해일)이 경찰로서 해야 할 일이지만 서래(탕웨이)에게는 믿음직한 남자, 사랑으로도 다가올 수 있었을 거다. 이러한 지점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위험하리만큼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하고 주고 받는 대화 같은 것들, 그 안에 핵심이 담겼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탕웨이는 "서래 캐릭터가 굉장히, 정말 저랑 비슷하다. 그래서 좀 더 즐길 여지가 많았다"라며 "'헤어질 결심'처럼 미묘하면서도 감정을 끌어올릴 수 있는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가장 먼저 끌렸던 건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란 점이었다"라고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었다. 어려움마저 제겐 즐거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탕웨이는 "박찬욱 감독님의 엄청난 팬이라, 가슴이 떨린다. 감독님을 사랑하게 때문"이라고 팬심을 고백하며 "어제(23일) 첫 상영회 후 감독님에게 '제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주셨다'라는 말씀을 드렸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해일 역시 "박찬욱 감독님의 그림 안에서 해준이란 인물의 감성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등불을 비춰주셨다. 덕분에 길을 잃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다"라고 깊은 신뢰감을 표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6월 29일 국내 개봉 예정.
[사진 = AFP/BB NEWS]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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