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KIA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던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KIA '대투수' 양현종(34)은 6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고 KIA의 11-5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이는 양현종의 개인 통산 151번째 승리이기도 했고 타이거즈의 역사가 바뀌는 순간이기도 했다. 양현종의 151승은 곧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승 신기록 수립을 의미했다.
양현종은 "그동안 선수를 하면서 '열심히 했다'는 생각도 들고 내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은 날이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타이거즈 원클럽맨으로서 타이거즈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자부심이 가득한 한마디였다.
양현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대뜸 관중석으로 향했다. 양현종이 갑자기 관중석으로 향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팬서비스'를 위해서였다. 관중석에 있던 한 팬에게 자신의 착용했던 목걸이를 선물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폰서로 받은 목걸이가 있다. 1승을 할 때마다 팬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있다"는 양현종은 "팬들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 목걸이를 드리고 있는데 앞으로도 목걸이를 많이 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과연 '대투수'다운 마인드다.
양현종은 현존하는 투수 중 유일하게 200승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또한 KBO 리그 통산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송진우의 210승 또한 양현종이라면 도전이 가능해 보인다. 양현종이 대기록에 점점 다가갈수록 양현종의 목걸이를 선물로 받는 팬들 또한 더욱 늘어날 것이다.
올해 KIA 선수들은 호랑이 담요 세리머니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선수들이 뽑은 수훈선수가 호랑이 담요를 몸에 두르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일종의 팬서비스다. 이 역시 양현종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양현종은 "선수들이 처음에는 부끄러워했지만 지금은 다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팬들과 어울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양현종은 직접 담요를 구입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제는 선수들도 즐기는 분위기다. KIA 팬들이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통산 150승을 거두고 기뻐하는 양현종.(첫 번째 사진) 호랑이 담요 세리머니를 펼친 김선빈.(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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