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죽으라는 법은 없다.
KIA 박동원은 13일 잠실 LG전 마지막 타석부터 24일 대구 삼성전 마지막 타석까지 무려 32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0.287까지 올랐던 타율이 0.214까지 내려갔다. 무려 7푼3리 대폭락. 애버리지형 타자가 아니긴 하지만, 예상하기 어려운 반전이었다.
4월 말 이적하자마자 타격 그래프가 급상승했다. 그래서 32연타석 무안타는 더욱 큰 충격이었다. 타순은 4번에서 8~9번으로 조정됐다. 키움 시절에도 좋지 않을 때 오래 가는 유형이었지만, 뭔가 해결책이 나와야 할 시점이었다.
결과적으로 원태인(삼성) '보약'을 제대로 먹었다. 박동원은 키움 시절부터 원태인에게 워낙 강했다. 2021년 5월19일 대구에선 3연타석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13타수 9안타 타율 0.692 3홈런 6타점.
박동원이 KIA로 이적한 뒤에도 천적관계는 여전했다. 4월30일 광주 삼성전서 원태인에게 3안타를 터트렸다. 특히 안타 1개는 완전히 빗맞은 타구였으나 희한하게 스핀을 타고 내야수 누구도 처리하기 힘든 코스로 향했다.
32연타석 무안타의 악몽보다, 천적관계의 기가 더욱 강했다. 박동원은 25일 대구 삼성전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원태인을 상대로 12일만에 안타를 쳤다. 역시 빗맞은 타구였다. 볼카운트 1B2S서 145km 몸쪽 패스트볼에 반응했으나 역시 스핀이 걸리며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뚝 떨어졌다.
이때 원태인도 마운드에서 뒤돌아 쓴웃음을 지었다. "동원이 형에겐 뭘 어떻게 해도 안 되는구나"라는 표정이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이었다. 이제 14타수 10안타 타율 0.714. 급기야 삼성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이 5회 흔들리자 박동원 타석에서 교체를 단행했다.
박동원으로선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라는 말이 떠오를 법한 하루였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하며 11일 수원 KT전(3안타) 이후 2주만에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원태인과의 매치업이 타격감 반전에 도움이 된 듯한 모양새다.
KIA는 5월 들어 선전한다. 공동 2위 LG, 키움에 0.5경기 뒤진 4위다. 중~하위권 팀들과 격차가 크지도 않지만, 지난 2~3년간 침체했던 행보와는 확연히 다르다. 박동원 트레이드는 단연 성공적이다. 타격에서의 업&다운이 큰 약점을 드러냈지만, 포수로서 투수리드, 볼배합, 수비가 안정적이다. 마운드와 디펜스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
32연타석 무안타는 박동원에게 약이 될까. 일단 천적관계를 입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높은 곳을 바라보는 KIA에 공수겸장 포수의 전방위 활약이 절실하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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