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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4월에 내 능력 이상을 쳐서 5월에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눈에 봐도 살이 쪽 빠졌다. 육체와 정신 모두 힘들었다는 증거다. SSG 60억원 타점머신 한유섬은 4월과 5월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4월에만 타율 0.395 3홈런 27타점 17득점했다. 반면 5월에는 타율 0.211 2홈런 12타점 9득점에 그쳤다.
한유섬은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고 있었다. 26일 인천 롯데전 직후 "4월에 내 능력 이상을 쳐서 5월에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좀 더 구간을 넓히면, 작년 9월부터 호조였다. 1년 내내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 5월 부진은, 언제 와도 올 것이었다.
26일 경기서 모처럼 3안타에 2타점을 생산했다. 자유자재로 밀고 당기며 좌우선상으로 타구를 떨궜다. 한유섬은 "일찍 경기장에 나와서 운동도 하고, 타격코치님들과 대화하며 준비했다. 원 포인트 조언이 적중했다"라고 했다.
흐트러진 타격 밸런스가 잡힐 조짐이다. 한유섬은 "소화제를 먹은 느낌이다. 그동안 팀이 이겨 좋았지만, 한편으로 미안했다. 민폐 아닌 민폐를 끼쳤다. 안타를 치는 게 힘들구나 싶었다. 내가 떨어질 법할 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줬다"라고 했다.
한유섬은 주장이다. 5월 들어 타격이 풀리지 않았지만 내색할 수 없었다. 어쨌든 팀은 순항했기 때문이다. SSG는 불펜이 흔들리며 살짝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타자들과 선발투수들이 힘을 내며 다시 질주 중이다.
이런 상황서 자신이 좋지 않은 기분을 표출해 팀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한유섬은 "사실 주장이라 그런 부분이 힘들다. 답답할 때 숨겨야 하는 입장이니까. 그래도 선후배들이 많이 도와줬다"라고 했다.
단, 체중이 빠진 사실이 공개된 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였다. 한유섬은 "그 말이 스트레스가 됐다. 타격 부진 때문에 살이 빠진 건 아니다. 체중은 따로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루틴대로 시즌을 치를 것이다. 잘 먹다 보면 몸무게가 더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한유섬과 김원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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