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갚을 돈 없다, 너 죽고 나 죽자”… 동료에 칼 휘두른 경찰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현직 경찰관이 동료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흉기를 휘둘러 동료 경찰관을 다치게 한 서대문경찰서 소속 50대 A경위를 특수상해 혐의로 지난 24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 서울 은평구 역촌동 자택에서 한때 같이 근무했던 은평경찰서 소속 경감 B씨와 술을 마시다가, 빌린 돈을 갚으라는 B씨의 말에 “돈 없으니 너 죽고 나 죽자”라며 식칼을 들었다. B씨는 칼로 자신을 찌르려는 A씨에 저항하다 배에 상처를 입었다.

금전 문제로 인한 이들의 다툼은 이어졌다.

지난 11일 오후 1시쯤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B씨가 재차 돈을 갚으라고 하자, A씨는 “나 오늘 사고친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B씨는 “살해 협박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에게 B씨는 “전에도 A씨가 흉기를 들고 나를 찔렀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후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작년 A씨가 B씨의 배에 흉기로 상처를 낸 것에 관해 특수상해 혐의가 있다고 봤다. A씨도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피의자의 진술과 피해자 배에 난 상처 등을 고려해 특수상해 혐의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협박 혐의에 대해서는 불송치 결정이 났다. 경찰 조사에서 B씨가 협박에 대해서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협박죄는 ‘반의사 불벌죄’에 해당돼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할 수 없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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