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이상하리만큼 빗맞은 타구가 계속해서 안타로 이어졌다.
수비 시프트를 하며 원래 자리로 타구가 떨어지기 일쑤였다. 5이닝 동안 8피안타를 허용했는데 3개가 빗맞은 안타였다. 그리고 빗맞은 안타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26일 인천 SSG랜드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궂은일을 도맡고 있는 나균안이다. 롱 릴리프, 가교 역할에 선발 투수까지 투수로서 못하는 것이 없다. 감독이 원하면 언제든 등판해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완수했다. 이번에 나균안에게 주어진 임무는 연패 탈출이었다.
지난 2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6.2이닝 무실점 투구로 4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던 투수다. 이날 경기에서는 '롯데 천적' 김광현과의 맞대결이었지만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투구에 임했다.
하지만 1회부터 운이 없었다. 1회초 2사 후 최정의 타구가 빗맞은 안타로 되었다.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롯데는 수비 시프트를 하고 있었다. 유격수 자리 근처에 서 있던 2루수 배성근도, 깊은 수비를 펼쳤던 우익수 고승민도 잡을 수 없는 위치에 공이 떨어졌다. 그리고 후속타자 한유섬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5회말에도 빗맞은 안타로 실점을 허용했다. 2-2 팽팽하던 상황 1사 3루서 추신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고 최정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이어진 2사 1.2루 상황에서 한유섬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끝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사실 한유섬의 타구는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였다. 하지만 롯데는 수비 시프트를 하고 있었다. 평소보다 깊은 위치에서 수비를 하고 있던 터라 도저히 잡을 수 없는 타구가 되었다.
이후 크론을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참고 참았던 나균안이 폭발하고 말았다. 모자를 벗고 마운드를 내리치며 크게 아쉬워했다. 보고 있던 팬들도 동료 선수들도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수비 시프트는 '양날의 검'이다. 안타성 타구가 평범한 땅볼이나 뜬공으로 바뀌긴 하지만 빗맞은 타구가 수비수의 원래 자리로 가면 땅볼이나 뜬공이 될 타구가 안타가 되고 만다.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나균안을 허탈하게 했던 수비 시프트가 되고 말았다.
한편 롯데는 5-6으로 재역전패하며 SSG와의 주중 원정 3연전을 모두 패했다. 이제 롯데는 22승23패1무가 되며 결국 5할 승률이 무너졌다. 4월에 보여줬던 14승9패1무의 상승세는 완전히 꺾였고 5월들어 8승14패로 흔들리고 있다. 롯데는 올해도 봄데의 오명을 떨치지 못하는 것일까.
[계속된 빗맞은 안타로 결국 폭발한 나균안.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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