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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션 놀린은 최악의 경우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을 수도 있다. 선발진에 곧 돌아올 로니 윌리엄스는 퍼포먼스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제 양현종과 짝을 이룰 KIA의 실질적 2선발은 이의리다.
이의리는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서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3실점으로 시즌 3승(2패)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살짝 올라갔다.
이의리는 손에 물집이 잡히는 문제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았다. 이날까지 9경기서 퀄리티스타트 5회에 3승밖에 없는 게 가혹할 정도다.
승운이 따르지 않는 날이 많았지만, 이의리의 경기내용은 일관성을 유지한다. 패스트볼 최고 149km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SSG 타선을 압도했다. SSG 90승 투수 이반 노바가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고전했지만, 이의리는 탁월한 위기관리를 선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올 시즌 이의리가 패스트볼 빈도를 작년보다 높였다는 점이다. 패스트볼 자체에 힘이 붙었고, 보더라인을 절묘하게 활용하는 등 2년차답지 않은 모습이다. SSG 타자들이 절대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이의리는 올해 풀타임 첫 선발 시즌이다. 작년에는 후반기에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사실상 날렸다. 후반기까지 이 페이스로 달려갈 수 있느냐를 지켜봐야 한다. 임기영과 한승혁은 상대적으로 이의리보다 내용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양현종의 모든 것을 흡수하겠다던 2년차 좌완이 실질적으로 양현종과 원투펀치를 이뤘다.
이의리는 "컨디션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1회에 볼넷을 내주면서 조금 더 집중하려고 했다. 오늘 좌타자를 상대할 때 결과가 좋지 않았어서, 앞으로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또 장타 허용이 아쉬웠다. 점수차도 벌어진 상황이었고, 클리닝 타임에 오래 쉬면서 집중이 조금 풀렸던 게 아닌가 싶다. 매 순간 집중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배웠다. 최근 감각이 나쁘지 않다. 이 감각을 유지하면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이의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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