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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송일섭 기자] 방탄소년단의 팬클럽인 '아미'가 인천공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며 공항을 찾은 이용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9일 오전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워싱턴으로 향한 방탄소년단은 '아시아계 미국인 및 하와이/태평양 도서 원주민 유산의 달(AANHPI Heritage Month)'을 맞아 3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예방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전날 미리 출국한 멤버 정국을 뺀 6명의 멤버가 모두 출국길에 오르기로 예정되어 있어 수많은 팬들이 인천공항에 몰렸다. 수백 명이 넘는 팬들이 운집한 인천공항은 팬클럽 모임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클럽인 '아미' 회원뿐만 아니라 방탄을 직접 보고 싶어 하는 많은 다국적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특히 아침 비행기(10시 05분)로 출국하는 방탄소년단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보고싶은 팬들 중에는 전날 부터 자리를 잡고 밤을 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공항에 등장하기 전 경호원들과 매니저들이 펜스를 치고 팬들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움직일 수 있는 동선을 확보하고 팬들과의 거리를 띄워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팬들은 경호원들의 통제에 따르며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클럽인 '아미'의 질서정연함과 현장을 잘 정리하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 접한 터라 그들의 일사불란한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등장하자 이러한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방탄소년단이 등장하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체크인 카운터 쪽으로 들어가자 팬들은 공항 내부를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체크인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공항 안쪽에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각종 쓰레기와 가방, 그리고 대기를 위해 깔아놓았던 간이 의자와 사다리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또한 수백 명의 팬들이 한꺼번에 공항 내부를 질주하자 공항 이용객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팬들은 이용객들의 동선을 막아서고 전속력으로 달리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했다.
무질서한 모습을 보인 모든 팬들이 '아미'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날 팬들이 보여준 모습은 '아미'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위와 다름이 없었다. 멤버들이 항상 얘기하는 '아미'에 대한 사랑과 고마운 마음을 이런 식으로 보여준다면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그런 팬들에게는 사랑을 줄 수 없을 것이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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