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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랄프 랑닉 임시감독이 맨유를 완전히 떠난다.
네덜란드 아약스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함에 따라 랑닉 감독은 당초 맨유의 자문 역할로 남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자문직도 맡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단호한 결정의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지시간 29일 맨유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랑닉 감독은 구단과의 상호 합의에 따라 자문 역할도 맡지 않고 맨유를 떠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 역할에만 집중하겠다”는 게 랑닉 감독의 뜻이다.
오스트리아 대표팀은 다음달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출전을 앞두고 있다. A1조에서 크로아티아, 덴마크, 프랑스와 경기를 치른다.
랑닉 감독은 지난해 11월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감독이 경질된 이후 맨유 임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일단은 2021-22시즌이 끝날 때까지, 여섯 달간 팀을 이끈 뒤 시즌 종료 후엔 2년 간 자문으로 활동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의 부임이 확정된 이후 랑닉 감독의 구단 내 자리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하지만 지난달 랑닉 감독은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직 수락 사실을 발표하면서 “맨유에선 자문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가 자문 역할로 남을 거란 관측이 확실시되던 상황이었다.
현지시간 29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랑닉 감독이 맨유에 현존하는 문제들에 대해선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구단은 가슴뼈를 절개하는 심장 개복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만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랑닉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구단 내 일부 선수들과 공공연히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호날두는 지난 1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랑닉 감독은 부임 후 많은 것들을 바꿔놨지만 선수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주입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감독에게 조언을 건네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당시 호날두는 랑닉 감독에게 인내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영국 매체들 사이에선 랑닉 감독이 선수단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이어졌었다.
이런 가운데 데일리메일은 “랑닉 감독이 텐 하흐 감독과는 이야기를 이미 나눴다”며 “텐 하흐 감독이 물려받게 될 어마어마한 문제들에 대해 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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