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미국 유력 매체 버라이어티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박찬욱)과 남우주연상(송강호)을 휩쓴 한국영화에 주목했다.
버라이어티는 29일(현지시간) “‘기생충’으로 칸 황금종려상을 받은 지 겨우 3년 만에, 박찬욱이 감독상을,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한국영화의 독창성, 높아진 기술, 그리고 회복력의 힘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평했다.
이 매체는 “한국영화는 일시적으로 K-pop과 한국 TV 드라마, BTS와 ‘오징어 게임’에 가려졌다. 둘 다 코로나 시대에 번성했던 반면, 한국 영화는 팬데믹에 의해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영화 제작자들의 수입은 2020년에서 2022년 초 사이에 붕괴되었다. 카메라 앞과 뒤에 있던 인재들이 더 활기찬 스트리밍 분야로 옮겨갔다”고 지적했다.
버라이어티는 20년 넘게 한국영화를 이끌어온 CJ ENM의 역할에도 주목했다.
CJ ENM은 1995년 드림웍스 SKG의 설립자였으며 그 후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의 건설자이자 배급사로서 이 부문에서 두 배로 성장했다.
버라이어티는 “이미경 부회장이 이끄는 CJ ENM은 작가들을 믿고 한국 현지 관객들이 요구하는 높은 기준에 맞춰가며 그 노력에 성공했다. 그것은 한국의 창조 산업이 군사 통치의 긴 그늘에서 벗어나 '한류'와 함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2000년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의 제작자이자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2003년 영화 "올드보이"의 투자자였다. CJ는 또한 2000년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와 2003년 ‘살인의 추억’의 배급도 맡았다.
이 매체는 “CJ는 봉준호 감독의 2013년 작품 ‘설국열차’를 만들었을 때 승선했다. 그것은 역대 가장 비싼 한국 영화들 중 하나였고 그 회사는 그것을 수용하기 위해 재정적으로 확장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즌 4를 맞은 영어판 '설국열차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CJ ENM은 국제 TV 사업에서 야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엔데버 콘텐츠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전 세계 191개국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171개국에 판매되는 등 한국영화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고 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 이후 20년 만에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송강호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남자배우로는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배우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2007년 전도연의 여우주연상('밀양') 이후 두 번째다. 더불어 송강호는 '괴물'(2006, 감독주간), '밀양'(2007,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비경쟁 부문), '박쥐'(2009, 경쟁 부문), '기생충'(2019, 경쟁 부문), '비상선언'(2021, 비경쟁 부문), '브로커'(2022, 경쟁 부문)로 총 7번의 칸 초청을 받으며 국내 배우 중 칸 경쟁 부문 최다 진출이라는 타이틀 역시 보유하게 됐다.
[사진 = AFP/BB NEWS. CJ ENM]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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