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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발표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 “제주도민의 합의 없이는 추진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송 후보는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공항의 인천공항 이전·통합으로 생긴 부지를 개발한다는 내용의 ‘수도권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송 후보는 “지금은 공약 단계이고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당연히 수도권 충청 호남 제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중앙정부의 협조를 얻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졸속 이전처럼 독단적이고 졸속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며 “오영훈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당선되면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포공항 이전 문제가 제주 지역 사회는 물론 당내 반발로 확산하자 이를 서둘러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8일 오 후보 등 제주도의 민주당 인사들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미래와 자주권은 이 후보와 송 후보에게 있지 않다”고 반대 의사를 정면으로 피력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러가지로 분석해서 이건 안 된다고 얘기했다”며 김포공항 이전에 반대 뜻을 전했다.
이날 송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에 관해 향후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서부 대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송 후보는 “서부 대개발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울과 수도권 서부에 제2의 강남과 제2의 판교를 합한 과감한 개발 계획”이라며 “서울의 주택문제 해결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선대위원들과 내부 논의 과정을 가졌으나 당시엔 조금 더 내용을 숙성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 공약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며 “(GTX E노선 추진으로) 서울 어디에서나 30분 이내에 인천 공항 접근성이 좋아지는 해결책이 마련되었기에 추진 동력이 생겼다”고 이번에 추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또 송 후보는 국민의힘의 서부 대개발에 대한 비판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을 왜곡하며 억까(억지로 까기) 정치를 하고 있다”며 “사실 왜곡과 억까 정치 중단을 촉구하며, 오 후보는 TV 토론에 즉각 응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들은 이해하고 찬성하는 정책을 오 후보와 국민의힘만 이해를 못 하고 있다”며 “40년도 더 된 강남에만 의지하지 않고, 서울이 청년들이 꿈을 꾸고 아이들이 뛰노는 도시가 되느냐가 서부 대개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대안으로 제기된 ‘제주 KTX 해저터널’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검토했다”며 “이걸 마치 이상한 것처럼 하는 건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오영훈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와 사전에 여러 가지 상의가 안 된 것 때문에 죄송한 마음이 있는데 절대 제주도민의 동의 없이 추진될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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