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 딸 성추행하고 버젓이 골프 가는' 70대 이웃, "어찌해야하나요?"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초등학생 딸을 성추행한 70대 이웃이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나 버젓이 동네를 돌아다녀 불안하다는 아빠의 사연이 올라왔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초4 큰딸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 아동의 아빠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70대 남성 B씨가 아파트 내에서 친구랑 놀고 있던 딸에게 다가가 '할아버지가 이뻐서 그런다'며 딸에게 뽀뽀를 하고 엉덩이 등 몸을 더듬고 속옷에 손까지 넣었다"고 주장했다.

A씨 가족은 아파트 내 CCTV(폐쇄회로TV)로 B씨를 특정해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B씨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사건 당일 풀려났다.

A씨는 "B씨가 같은 동 다른 층에 산다고 들었다"며 "담당 형사가 B씨를 무조건 구속시킬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는데, 딸이랑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풀어주다니 정말 분통 터진다"고 분노했다.

A씨는 30일 추가로 올린 글에서 "이날 오전 부산 북부경찰서 여청계에서 부산지방경찰청 여청계로 사건이 이첩됐단 소리를 들은 뒤 범행 현장을 둘러보러 내려갔다가 B씨와 마주쳤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골프 치러 가는 길이더라"며 "버젓이 범행장소 벤치에 누워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더라"고 적었다.

A씨는 "교도소에 있어야 할 사람이 골프 치러 가는 거냐고 물으니 '한번만 봐달란다"며 "때리려고 하니 드라이브를 들면서 자기도 방어를 해야한다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우리 애들과 아내는 B씨 마주칠까봐 1층도 못 내려가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며 "B씨가 우리집 주소도 아는데 저 없을 때 칼 들고 찾아오면 저는 어떻게 하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애가 다칠까봐, 가족이 다칠까봐 공론화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범인이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골프 치러 다니는 모습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B씨가 못 돌아 다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