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9년이 더 좋았죠."
SSG는 29일까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3.20으로 리그 2위다. 소화한 이닝도 295⅓이닝으로 2위, 퀄리티스타트는 29회로 1위다. 김광현~윌머 폰트~이반 노바~이태양~오원석으로 이어지는 안정감이 선두질주의 결정적 원동력이다. 4월에 말도 안 되는 성적을 냈던 밑바탕이다.
김광현이 9경기서 6승 평균자책점 1.40, 폰트가 10경기서 6승3패 평균자책점 2.18로 난공불락이다. 이태양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2경기서 4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2.17로 기대이상의 활약이다. 선발평균자책점 2.32.
상대적으로 이반 노바와 오원석이 기복이 있다. 그러나 노바는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을 쌓았던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구위가 괜찮고 경험이 풍부하다. 역대 외국인선수 중 커리어 대비 가장 착하다는 게 SSG 사람들의 얘기다. 오원석도 풀타임 2년차를 맞아 구위가 올라왔다.
부상자가 속출했던 SK의 마지막 2020시즌, SSG의 창단 첫 시즌(2021년)과는 상전벽해다. 특히 김광현의 복귀에 의한 시너지가 선발진 뿐 아니라 타선, 수비 등에도 미치며 팀 자체가 업그레이드 됐다.
그런데 SK 시절부터 선수-코치로 몸 담았던 김원형 감독은 2022년 선발진이 인천 프랜차이즈 역대 최강 선발진이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2019년 SK 선발진이 올해보다 더욱 강하다고 봤다. 당시 김 감독은 SK 구성원이 아닌 두산 투수코치였다. 김 감독은 은퇴 후 SK에서 투수코치를 하다가 롯데 투수 및 수석코치, 두산 투수코치를 통해 외부에서도 SK를 지켜봤다.
김 감독은 최근 "당시 내가 두산 투수코치로 있었는데, 선발진은 SK가 두산보다 근소한 우위였고, 불펜은 두산이 SK보다 근소한 우위였다"라고 했다. 두산은 2019년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의 조쉬 린드블럼,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의 이영하, 11승8패 평균자책점 3.25의 유희관, 9승8패 평균자책점 3.61의 세스 후랭코프, 7승10패 평균자책점 4.07의 이용찬으로 선발진이 돌아갔다.
그런 두산보다 강한 2019년 SK 선발진은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의 김광현, 17승5패 평균자책점 2.62의 앙헬 산체스, 11승7패 평균자책점 3.88의 문승원, 9승3패 평균자책점 3.82의 헨리 소사, 8승11패 평균자책점 3.88의 박종훈이었다.
당시 선발평균자책점은 3.50의 SK가 1위, 3.51의 두산이 2위였다. 스탯티즈 기준 수비무관평균자책점은 3.81의 SK가 2위, 3.85의 두산이 3위였다. 당시 두산이 20승 MVP 투수를 배출했지만 SK가 근소하게 우세한 건 기록으로 나타난다.
확실히 2019년 SK 선발진은 딱히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반면 올해 SSG 선발진은 노바와 오원석의 행보가 상대적으로 불안하다. 두 사람은 주자 견제에도 약간의 단점이 있다. 또한 수비무관평균자책점을 보면, 올해 SSG 선발진은 3.92로 6위다. 수비도움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다. 김 감독의 시선이 정확한 셈이다.
다만, 아직 시즌은 2개월 흘러갔을 뿐이다. 더구나 SSG는 6월 중으로 박종훈과 문승원이 합류한다. 노경은도 두 사람보다 약간 더 늦게 돌아온다. 선발투수만 무려 3명이 추가되는 것. 김 감독은 "돌아오면 좋죠"라고 했다. 그러나 박종훈과 문승원의 연착륙을 확신하지 않았다.
어쨌든 더운 여름에 보강될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올해 SSG 선발진이 2019년 SK 선발진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여지는 충분하다. 현 시점에서 내린 김 감독의 평가가 뒤집히면, SSG는 올 가을 해피엔딩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진다.
[김광현(위), 폰트(가운데), 이태양(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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