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악재가 끊이질 않는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내야 백업 '0순위' 김민수(롯데 자이언츠)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말소됐다.
롯데는 30일 내야수 김민수와 포수 지시완을 1군에서 말소했다. 올해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홈런 11타점 0.232 OPS 0.685를 기록 중인 지시완은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으나, 김민수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참 안 풀리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4월 마운드에서 찰리 반즈(6G 5승)와 박세웅(5G 3승), 타석에서 한동희(7홈런 22타점 타율 0.427)의 활약을 앞세워 14승 1무 9패 승률 0.609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5월은 4월과 완전히 대조되는 모양새다.
롯데는 5월 한동희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자도 속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3년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정훈이 왼쪽 햄스트링 미세 부분 파열 진단을 받으며 가장 먼저 전력에서 빠졌다.
게다가 지난 22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앞서 한동희와 전준우가 동반 이탈했다. 한동희는 옆구리 통증, 전준우는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잘 메워주던 김민수도 왼쪽 햄스트링 부상의 악재를 당했다. 복귀 시점은 아직까지 불분명한 상황.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롯데의 추락은 당연했다. 롯데는 지난 24~29일 SSG-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특히 5월 1일을 시점으로 +6승을 기록했던 롯데의 승패마진은 어느새 -4까지 곤두박질쳤다. 2위에서 7위까지 떨어지기까지 약 보름이면 충분했다. 30일 기준 5월 성적은 8승 17패 승률 0.320로 리그 최하위(공동 10위)를 기록 중이다.
이 과정에서 불명예 기록도 썼다. 롯데는 지난 6~8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시작으로 17~19일 KIA 타이거즈, 27~29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맞대결에서 모두 스윕패를 당했다. 한 달간 홈에서 3번의 스윕패를 당한 것은 롯데 구단 기준으로는 2003년 4월 이후 18년 만이며, KBO 역대 '공동 2위'에 해당된다.
또한 롯데는 5월 홈 성적 2승 10패로 한 달 동안 홈에서 10경기 이상을 치른 팀 중 2승 이하를 기록한 역대 42번째 팀이 됐다. 이 기록은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31일 LG 트윈스전와 홈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2승 이하의 기록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엘롯라시코'에서도 패한다면, 이 불명예 기록도 확정적이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한동희가 주중 경기에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 중 가장 회복세가 빠르다. 가장 먼저 타격 훈련에 임했던 정훈과 전준우도 2군 경기 혹은 라이브 배팅을 소화하는 과정을 보고 복귀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잘 풀리는 집은 뭘 해도 잘 풀리고, 안 풀리는 팀은 어떠한 행동을 해도 안 풀린다. 현재 롯데는 참 안 풀리는 쪽에 해당된다.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많이 떨어졌지만, 포기하기는 조금 이르다. 6월 중순까지의 성적에 따라 반등을 이뤄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축 선수들의 복귀가 절실한 이유다.
[롯데 자이언츠 김민수, 전준우, 정훈, 한동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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