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과 엔딩 달라"…'체인지 데이즈2', 더 매콤해진 네 커플의 2주 여행기 [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체인지 데이즈'가 더욱 업그레이드된 리얼 커플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31일 오후 카카오TV 오리지널 '체인지 데이즈' 시즌2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재석 PD, 코미디언 장도연, 양세찬, 래퍼 코드 쿤스트, 가수 겸 배우 허영지가 참석했다.

'체인지 데이즈' 시즌2는 각양각색의 이유로 이별의 문턱에 서 있는 연인들이 함께 여행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다. 4쌍의 커플이 같은 연애 고민을 지닌 남녀들과 2주간 함께 자신의 속마음을 되돌아볼 예정이며, 여행 마지막 날 기존 연인과 함께 돌아갈지, 각자가 원하는 엔딩을 찾아 아름다운 이별을 맞을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지 자신을 위한 연애의 해피엔딩을 스스로 선택하게 된다.

이날 이재석 PD는 "시즌2는 시즌1과 비슷한 골격을 가지고는 있다. 이별을 고민하는 커플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고 내 연애가 어떻게 돼야 행복한 지점으로 끝 이날 수 있는지 그 고민하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시즌1은 세 커플의 일주일 여행이었는데 시즌2는 네 커플의 2주일 여행이다. 기간과 커플 수가 모두 늘었다. 기본 골격은 같지만 업그레이드된 부분이 있다"며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어 "솔로들의 연애 프로그램이 너무 재밌는 게 많았다. 그런데 나는 사실 진짜 커플들이 리얼한, 만남을 고민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이별의 위기에 처한 커플이라면 좀 더 솔직한 이야기를, 내 주변의 커플처럼, 내 예전의 연애처럼 담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체인지 데이즈' 시즌1은 이별을 고민하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주목을 받았다. '체인지 데이즈' 이후로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연애 리얼리티가 많이 탄생했다. 그렇지만 '체인지 데이즈' 시즌2는 여전히 다른 연애 예능들과 차별점을 꾀하고 있다.

이 PD는 "솔로들의 설레는 시작도 아니고 이별을 한 후에 겪는 아픔도 아니고. 지금 만남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게 최근 많이 나온 연애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애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지만 요 지점을 비춰주는 프로그램은 우리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게 확실한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최종 선택지도 더 많고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앞서 이 PD가 말했던 것처럼 시즌2에서는 총 네 쌍의 커플이 2주일간 여행을 떠난다. 커플 수가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체인지 데이즈2'가 이런 변화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PD는 "여행 기간이 늘어난 큰 이유 중 하나는 주변 피드백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시즌1 때 참여를 해주신 커플들 중 꽤 다수가 일주일은 짧다는 의견을 주셨다. 실제로 출연을 하셨던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고민이 많은 여행이고 되게 심리적으로 힘들지만 정말로 이걸 더 심사숙고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렇다 보니까 거기서 함께 고민을 나누고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상대도 늘어나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네 커플이 되면 훨씬 다양한 고민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장도연, 양세찬, 코드 쿤스트, 허영지 등 네 명의 MC들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다시 한번 합을 맞춘다. 이들은 커플들의 말과 행동, 그 이상의 깊은 감정까지 속속들이 파고들며 시청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도울 계획이다.

시즌2 MC의 합을 딱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이 PD는 "분열"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PD는 "케미는 좋은데 커플 수도 늘고 이번에 오신 분들은 지난번보다 고민의 색깔이 더 명확하고 깊다. 옆에서 녹화할 때 지켜보면 네 분이 그전에는 의견이 통일이 됐거나 2대 2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 녹화만 봐도 다 자기 입장이 다르고 MC들이 보는 입장이 다르더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함께하는 네 MC. 이들은 시즌1과 달라진 가장 특별한 점과 시즌2 커플들만의 차이점을 한 단어의 키워드로 정의했다. 먼저 허영지는 "시즌2는 정말 '이렇게 솔직해도 돼?' 이런 느낌이다. 감정에 있어서 그렇다. 솔직 담백하고 설렌다"고 답했다.

양세찬은 "시즌1은 새콤 달콤이었다면 시즌2는 달콤 새콤이다. 앞뒤가 달라졌는데 내가 보기에는 시즌1은 새콤하지만 달콤했다. 시즌2는 오늘까지 녹화한 시점에서는 달콤에서 새콤으로 넘어가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장도연은 "그 맛을 받아서 시즌1은 '매콤' 했다면 시즌2는 '매~콤'했다"고 거들었다.

코드 쿤스트는 "시즌1은 단편영화였다면 시즌2는 블록버스터다. 감정의 선들이 더 다이내믹하다고 느껴졌다"고 답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러더니 "에휴, 매콤이랑 새콤달콤"이라고 핀잔을 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양세찬은 "기쁨도 두 배, 재미도 두 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코드 쿤스트는 "그렇다면 맛도 두배"라고 맞장구쳤다. 장도연 역시 "시즌1이 오이 고추였다면 시즌2는 청양고추처럼 더 매콤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즌1 당시 '체인지 데이즈' 측은 출연 커플을 결정하기까지 커플들을 수차례 인터뷰하며 많은 공을 들였다. 이번 시즌2 때는 어땠을까. 시즌2의 최종 출연 커플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결정됐을까.

이 PD는 "신청하신 커플의 숫자가 몇 배 더 많았다. 당연히 시즌1이 공개가 됐었으니까. 그중 시즌 1 때 신청을 해주셨던 커플도 있었다. 결혼을 하신 분이 신청을 하신 경우도 있었다. 메일로 신청이 몇 팀이 왔었는데 너무 감사하긴 하지만 아직 기혼자 분들을 모시고 가기에는 조금…. 감사한 마음만 갖고 있다"며 "숫자는 엄청 많았고 선정 과정도 비슷했다. 심층 미팅, 미팅, 미팅. 그렇게 진행을 했고 다양한 고민과 연령대를 가진 분들을 모시고 가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장도연은 지난 시즌1에서 커플들이 품은 고민에 대한 따뜻한 이해를 보이며, 그들의 감정 흐름을 안정적인 진행력으로 전달해 시청자들의 공감도를 높였던 터. 이번 시즌2에서는 시즌1을 겪으며 바짝 상승시킨 연애 능력치까지 총동원해, 커플들의 감정 흐름을 콕콕 짚어주는 '커플 매니저'로 대활약할 예정이다.

시즌2에서 가장 공감됐거나 '맴찢'했던 순간을 묻자 장도연은 "맴찢이라고 하니 오늘 녹화했던 한 출연자의 말씀이 생각이 난다.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헤어지는 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인 것 같다'라고. 그때 마음이 너무 애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양세찬은 여행의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커플들이 보이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변화들을 마치 매니저처럼 속속들이 캐치하며 중요 포인트와 타이밍마다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줄 계획이다. 기에 양세찬은 커플들의 연애 감정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상황 속에서 8명의 남녀 각자가 품게 되는 다채로운 심경들을 파악해 유쾌한 멘트로 전한다고.

그는 "나도 예전에 연애할 때 분위기가 안 좋을 때가 있었다. 이번 출연자분들의 안 좋은 관계는 사실 많이 닮은 것 같다. 완전 공감도 되고 힘들었을 때 생각도 많이 난다"며 "누구를 딱 집어서 '내 이야기다'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모든 남성분들에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며 "누구를 딱 집어서 '저 분과 똑같다'고 하기엔 그렇다. 두루두루 그렇다. 분위기가 좋을 때도 그렇지만 안 좋을 때는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많은 분들도 이 부분에서 공감을 할 것 같다"고 남성 출연진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즌1에서 매의 눈으로 커플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상황과 관계, 심경을 정확히 읽어내 '연애도사'라 불렸던 코드 쿤스트는 이 타이틀을 다시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멘트 하나하나마다 남다른 연애 능력치와 노하우가 묻어나 모두를 감탄케 했던 그조차 이번 시즌2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연애 난제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코드 쿤스트는 "(내가) 연애 도사는 아닌 것 같다. 시즌1 때는 '이 정도면 내가 혜안을 내려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시즌2 때는 나도 처음 보는 상황과 감정들이 너무 많다. 시즌2에서는 연애 초짜인 것 같다"며 "그냥 그 사람의 지금 심리 상태가 어떤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아직 좀 부족하지만 (오은영 박사처럼) 읽어보려고 한다. '저 사람이 제일 필요한 게 저것 같다'라는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커플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는 듯 그들의 이야기에 한껏 몰입하며, 거침없는 리액션의 ‘연애 과몰입러’로 맹활약했던 허영지는 한층 강해진 과몰입 본능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더욱이 허영지는 MC들 중 유일한 20대이자 '체인지 데이즈' 시즌2 속 커플들의 평균 연령대에 가장 가까운 나이인 만큼, 커플들과 한층 비슷한 시각에서 이들의 속마음을 이해했다는 후문.

허영지는 "과몰입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다. 왜냐면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이미 겪었던 일이기도 하다. 과몰입을 할 수 에 없고 시청자 분들이랑 똑같은 마음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며 "나뿐만 아니라 MC군단도 그렇고 제작진분들도 그렇고 시청자분들도 그렇고 네 커플이 다 행복하고, 행복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만을 위해 행복한 선택을 했으면 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인지 데이즈'는 여행 마지막 날에 커플들이 기존 연인과 돌아갈지, 더 행복한 연애를 찾아 이별할지, 혹은 아예 새로운 연인과 함께할지 직접 고민해보고 선택한다. 허영지는 "시즌1 때는 사실 혼자서 예측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2는 쉽지가 않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장도연 역시 "회차마다 너무 바뀐다. '한 회가 바뀌었는데 저 커플이 이렇게 됐다고?' 싶다"고 공감을 표했다.

결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던 네 MC는 이재석 PD에게 "PD님만 결말을 아시니까 약간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힌트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 PD는 "시즌1 결말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었다. 결말이 되게 중요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열심히 봐주신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시즌2는 시즌1과 엔딩이 다르다. 그것만 말씀드리겠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 PD는 "지난 시즌에 비해서 훨씬 요동치는 감정이 훨씬 많이 보일 거다. 현장에서 커플들이 몰입이라고 할 것도 없다. 제작진이 거의 없다. 방송을 촬영한다는 느낌이 최대한 들지 않게 했다. 몰입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조금 애매하지만 본인의 솔직한 감정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 철저하게 노터치한다"며 "정말 그날 해야 하는 구성 같은 건 당연히 준비를 한다. 그것도 미리 알려드리진 않는다. 모든 선택은 다 전적으로 본인들의 몫이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그 상황 안에서 자발적으로 할 수 있게 노력한다"고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체인지 데이즈2'는 카카오TV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이 PD는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서구권의 연애 프로그램보다는 수위가 강하지는 않을 거다. 그래도 연애나 사랑 같은 키워드는 국경이 없다. 또 우리만의 분명한 색채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하는 과정과 심리에 공감하고 몰입을 해주시면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MC들과 이 PD는 '체인지 데이즈2'의 핵심 키워드를 꼽았다. 장도연은 "파국", 양세찬은 "설렘" 코드 쿤스트는 "날씨", 허영지는 "게임"이라고 답했다. 이 PD는 "거울이다. 이번에 보면서 그걸 되게 많이 느꼈다. 내가 옛날에 연애할 때, 누가 날 보면 저렇게 봤을 수 있겠다 싶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6월 2일 오후 7시 첫 공개.

[사진 = 카카오TV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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