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브로커'가 송강호, 이지은(아이유) 등의 명품 열연으로 칸을 사로잡은 데 이어 국내 극장가 흥행 정조준을 예고했다. 작품성,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갖춘 웰메이드 휴먼 영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저격할 것이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브로커'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등이 참석했다.
'브로커'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2018)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거장으로서의 위상을 입증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이번 작품 역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2022) 경쟁 부문에 진출한 가운데, 송강호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영화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담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제(30일) 프랑스 칸에서 입국했는데, 아직도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송강호의 칸 남우주연상 수상은 저희 영화를 위한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 배우분들과 함께하게 되어 기쁘고 자랑스럽다"라며 "'브로커'는 즐거운 추억만 남았을 정도로 정말 순조롭게 촬영이 진행됐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브로커'에 대해 "영화를 준비하며 취재하던 중, 보육 시설 출신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분들이 줄곧 '내가 태어나길 잘한 것인가' 의문을 품은 채 살아가고 있는 생각이 들었다. 생에 대한 불안을 품고 어른이 된 인생을 생각한다면, 그 책임이 과연 이들의 어머니한테만 있는 것인가 싶더라. 나를 포함한 사회, 어른들한테도 책임이 있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을 향해 해줄 수 있는 말을 떠올렸을 때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대사였고 소영을 통해 말하게끔 했다. 평소엔 이렇게 직설적인 메시지가 담긴 대사를 잘 쓰지 않는 편인데 이번엔 꼭 이 말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진정성을 엿보게 했다.
더불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배우가 칭찬을 받아 마음껏 기쁨을 누리게 됐다. 내가 뭔가 했다기보다는 송강호가 그동안에 이뤄낸 성과가 아닐까 싶다. '브로커'를 위한 최고의 가장 기쁜 상"이라고 거듭 송강호의 수상에 기쁨을 표출했다.
송강호는 극 중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칸 '남우주연상' 수상 쾌거를 올린 바.
송강호는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처음 극장에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관객분들도, 영화인들도 하루빨리 이런 날이 오길 기다렸는데 작품을 직접 소개하는 이런 날이 와서 너무 기쁘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또한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에 대해 "호명이 된 순간, 패닉이 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기쁘다는 감정에 앞서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다. 봉준호 감독님, 김지운 감독님 등 많은 분이 축하를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 이 감동을 천천히, 야금야금 느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동원은 '브로커'에서 상현의 파트너 동수로 분했다. 그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 역할을 맡아서, 실제 보육원 출신분들을 만나 대화를 많이 나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이 두 가지가 있었다. 보육원 관계자들 말씀으론 어린 친구들이 보육원에 차가 오면 혹시 자기를 데리러 온 게 아닌가 기대를 한다고 하더라. 동수도 그런 마음으로 늘 엄마를 기다렸을 거라고 느껴졌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또 제게 도움을 주신 보육원 출신 신부님이 계셨는데 꼭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드렸다. 대화가 무르익었을 때, 혹시 어머니가 안 보고 싶으시냐고 조심스럽게 여쭤봤었다. 연세가 있으신 신분님이셔서 지금은 보고 싶다는 감정 같은 건 남아있지 않은 거 같은데, 돌아가시기 전엔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 마음을 갖고 동수를 연기했고, 관객분들에게도 전달해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지은은 극 중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엄마 소영 캐릭터를 맡아 첫 상업영화 주연 데뷔에 나섰다.
이지은은 "'브로커'는 제 상업영화 첫 데뷔작인데 이렇게 멋진 선배님들, 배우분들과 작업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제(30일) 프랑스 칸(칸 국제영화제)에서 입국했을 때부터 너무 많은 분의 환대에 아직도 얼떨떨하고 설렌다"라며 "많은 관객분이 좋은 시선으로 우리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브로커'는 오는 6월 8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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