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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빅 리그에서만 무려 17년을 뛴 '베테랑'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결별을 앞두고 있다. 이에 일본 언론이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로 산하 트리플A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아키야마 쇼고 때문이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은 2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3일 로빈슨 카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카노는 이를 거절, 자유계약선수(FA)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노는 지난달 14일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으며 새 출발을 알렸다. 메이저리그에서 17년간 뛰며 올스타 8회, 실버슬러거 5회, 골드글러브 2회를 품는 등 '특급 스타'로 활약했으나, 두 차례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되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2021시즌을 통째로 날린 대가는 컸다. 실전 감각 부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카노는 올해 뉴욕 메츠에서 11안타 타율 0.195 OPS 0.501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샌디에이고는 금지약물 복용 논란이 있음에도 내야 백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베테랑을 품었다.
그러나 이들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카노는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후 12경기에 출전해 3안타 1타점 타율 0.091 OPS 0.209로 메츠 시절보다 더 나쁜 성적을 남겼다. 결국 값비싼 카노를 데리고 있을 이유가 사라진 샌디에이고는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려 했다. 하지만 카노가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하고 FA가 되는 길을 선택하게 됐다.
약물 전과가 있는 카노와 샌디에이고의 결별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언론의 '반색'했다. 이유는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아키야마 쇼고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 앞서 신시내티에서 방출된 아키야마는 트리플A에서 14경기에 출전해 21안타 3홈런 20타점 타율 0.339 OPS 0.917를 기록하며 리그를 폭격 중이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샌디에이고는 로스터에 공백이 생기면서 마이너리그로부터 선수를 불러 올릴 전망이다. 트리플A에서는 야키야마가 콜업을 고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침 카노가 해고된 날 아키야마는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고, 타율도 0.339까지 치솟았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샌디에이고의 선택지는 여러 가지가 있다. 트리플A에서 18경기에 나서 22안타 4홈런 18타점 타율 0.268 OPS 0.792를 기록 중인 '특급 유망주' CJ 에이브람스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다. 베테랑 내야수가 빅 리그 로스터에서 빠졌기 때문. 과연 일본 언론의 기대대로 아키야마가 승격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빈슨 카노(좌)와 아키야마 쇼고(우).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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