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 타자들이 너무 무섭다."
박동원이 KIA로 트레이드 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이적생 포수가 봐도 요즘 KIA 타자들은 너무 잘 친다. KIA는 2일까지 팀 타율 0.273(1위), 팀 홈런 1위(45개), 팀 타점 1위(258개), 팀 장타율 1위(0.411), 팀 출루율 1위(0.355), 팀 OPS 1위(0.766), 팀 득점권타율 1위(0.275).
박동원은 상대 팀 포수 입장에서 KIA 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갑하다. "우리 타자들이 너무 무섭다. 이 팀에 있는 게 다행이다. 사실 (볼배합을 하는 포수 입장에서)이런 팀을 상대하는 게 너무 부담스럽다"라고 했다.
최근 KIA를 상대하는 포수들은 투수들과 볼배합 플랜을 짜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페이스가 안 좋은 타자가 있으면 좋은 타자들과의 승부를 의도적으로 피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KIA를 상대하는 배터리는 이게 불가능하다.
실제 지난 2개월 내내 좋지 않았던 최형우, 5월 말 32연타석 무안타로 바닥을 찍은 박동원이 최근 살아나는 흐름이 뚜렷하다. 류지혁~김선빈 테이블세터, 나성범~황대인~소크라테스 브리토~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시너지가 대단하다. 박동원과 9번 박찬호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박동원은 "중요한 상황서 못 치면 내 탓을 할 수가 있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는데, 팀이 전체적으로 너무 잘 치니 부담이 덜했다"라고 했다. 32연타석 무안타 기간에 팀에 미안했다. 그와 별개로 수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건 동료들의 상승세를 믿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그런 마인드가 박동원의 가치를 증명하기도 한다. 타자라면 누구나 안 좋은 구간이 찾아온다. 그러나 박동원은 충실히 투수들과의 호흡 및 수비에 집중했고, 팀의 상승세에 나름대로 기여했다. 김종국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박동원은 "아무래도 당시에는 타격으로 도움이 안 되니 다른 것이라도 보탬이 되자는 생각이었다. 수비를 더 충실히 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투수들과의 호흡에 집중한다. 아무래도 맞춰가는 과정과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아직 선발투수들과 2~3차례 호흡을 맞춘 게 전부다.
박동원은 "투수들과의 호흡도 괜찮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더 완벽하도록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복귀 후 제구 기복이 있는 로니 윌리엄스를 두고서도 "불안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좋은 방향으로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 무서운 타이거즈 타선에, 박동원의 파워까지 보탬이 되면, 그리고 투수들과의 호흡이 더욱 농익으면, 타이거즈는 더욱 거침없이 질주할 수 있다. 박동원도 KIA도 잘 만난 운명이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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