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조건 역전할 것 같다."
KIA는 올 시즌 역전승이 많다. 최근 선취점을 올린 뒤 끝까지 지켜서 이긴 경기보다 뒤집어서 이긴 경기가 더 많다. 두산과의 주중 원정 3연전 중 두 경기가 역전승이었다. 그만큼 타선의 뒷심이 좋다.
역전승의 징검다리를 놓는 투수도 있다. 우완 사이드암 윤중현이다. 올 시즌 18경기서 2승2홀드 평균자책점 2.92. WHIP 1.09에 피안타율 0.204로 안정적이다. 주로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질 때 롱릴리프로 나선다.
윤중현이 호투하며 경기흐름을 팽팽하게 만든 뒤 타자들이 역전해서 이기는 게 일종의 승리 공식이 됐다. 올 시즌 KIA는 윤중현이 등판한 18경기서 11승7패다. 패배도 적지 않았지만, 11승 대부분 역전승이다.
기본적으로 타선이 활화산이다. 선발진과 필승계투조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아무래도 롱릴리프의 역할은 과소평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벤치에서 수건을 던질 만한 경기를 윤중현이 멱살 잡고 끌어간 걸 간과해선 안 된다.
선발투수 후보로 스프링캠프를 보냈다. 비록 선발진에서 탈락했지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다. 몸이 빨리 풀리는 스타일이라서 롱릴리프에 적합하다. 시즌 초반 제구에 기복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안정적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패스트볼 구속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 130km대 후반에서 약간 올랐다. 대신 투심의 비중을 늘리고 커브의 비중을 줄인 게 주효했다. 박동원과의 호흡도 만족스럽다. 윤중현은 "구속이 빠르지 않은데 동원이 형의 리드가 좋다. 패스트볼로 확실히 타이밍을 뺏는다"라고 했다.
탄력을 받았다. 윤중현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팔이 더 빨리 풀린다. 팀이 관리를 잘 해준다. 내가 나갈 때 리드를 내주기 싫다. 작년에 선발도 경험해보고 짧게도 던져보면서 상황에 맞게 던질 수 있게 됐다. 어떤 상황이든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 제구가 잡히며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벤치의 계산에 맞게 투구하면 야수들도 수비를 짧게 하고 공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 반대로 타자들이 높은 생산력을 발휘하면 투수들도 타자들을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할 수 있다. 투수들에겐 타자들로부터 점수를 넉넉하게 지원 받는 것만큼 반가운 일이 없다.
윤중현은 "2~3점 지고 있어도 역전한다는 믿음이 있다. 솔직히 요즘 우리 팀이 질 것 같지 않다. 무조건 역전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게 KIA 투타의 선순환 효과다. 잘 나갈 수밖에 없다.
[윤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