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서울 잠실에 새로 짓는 야구장이 돔으로 건설된다. 원래 계획은 개방형 대체 구장이었지만 서울시는 잠실야구장을 부수고 그 자리에 돔구장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정치권과 야구계, 그리고 서울시 등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6월1일 선거에서 재선(4선)에 성공한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의회도 국민의힘 의원들로 재편되었기 때문에 빠르면 내년부터 돔구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오세훈 시장은 이미 지난 달 23일 이와 관련된 선거 공약을 발표했었다. 오세훈 시장은 5월23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문화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시장은 “서울 잠실야구장을 재건축해 3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돔구장은 야구 전용 구장 뿐 아니라 비시즌에는 방탄소년단 등 K-팝 공연장을 겸하는 복합용도의 구장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구체적인 구상도 밝혔었다. 일본 사이타마의 슈퍼아레나급 구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슈퍼아레나는 다목적 시설이다. 개폐식 돔구장이 아니라 그냥 지붕이 덮여진 구장인데 실내를 넓히면 스타디움으로, 줄이면 레슬링이나 복싱, 아이스하키, 공연장 등으로 변경이 가능한 아레나이다.
국내 가수들 중 동방신기, SS501, 슈퍼주니어, 샤이니, FT아일랜드, 씨엔블루, 2PM, 카라, 소녀시대, 류시원, 김현중, 비, 신화, 방탄소년단, 세븐틴, 트와이스 등이 슈퍼 아레나에서 공연을 했었다.
이것을 참고해서 잠실에도 이와 같은 다목적 돔구장을 건설하겠다는 것이 오세훈 시장의 계획이다.
프로야구계 관계자도 이미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한다. 잠실 MICE문화복합지구에 짓는 개방형 새 구장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서 사실상 야구인들이 재고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최종적으로 오세훈 시장도 이를 받아들여 돔구장으로 짓는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개방형 구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접근성이다. 지금의 잠실야구장보다 더 올림픽대로쪽으로 붙어 있는 개방형 구장이어서 지하철역에서 10분가량 더 걸어 들어가야하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
이런 야구계의 의견을 전달받은 오세훈 시장은 돔구장 건설에 대한 평가를 심의 기관에 의뢰했는데 돔으로 짓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를 야구계 관계자들에게 통보를 했고 오세훈 시장은 이를 지난 선거 기간 때 공표한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돔구장은 개방형 구장을 짓는 자리가 아니라 잠실야구장을 재건축한다는 것이 서울시 계획이다. 즉 잠실야구장을 부수고 돔구장을 짓는다는 의미이다. 물론 공사기간동안 LG와 두산은 목동구장 등으로 이전을 해야 한다.
한편 서울 잠실 마이스(MICE)복합문화공간에 짓기로 한 개방형 야구장은 3만3000석 규모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10일 잠실 운동장 일대를 재개발하는 사업을 공식 발표하고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 공간 조성 민간 투자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한화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3만3000석 야구장을 신축하기 위해 뉴욕 양키스타디움을 설계한 미국의 글로벌 기업 ’파퓰러스‘와 손을 잡았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야구계의 의견과 서울을 상징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써의 돔구장 필요성을 느낀 오세훈 시장이 돔구장 건립을 공약하고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이를 실천하기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시장이 밝힌 잠실 돔구장의 모델인 슈퍼 아레나. 이곳에서 공연중인 슈퍼주니어.사진=사이타마시 홈페이지, Label SJ 제공]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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