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금요일 수원에서 열린 KT와 KIA경기. 이날 KT 선발 투수는 배제정이었다. 그는 이날도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퀄러티 스타트를 선보이며 호투했다. 팀이 5-2로 승리, 4월22일 이후 거의 한달 10일만에 시즌 2승째를 거두었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2.97로 통산 평균자책점 3.97보다 1점이나 낫지만 그동안 지지리도 운이 따르지 않아 이제야 겨우 2승째를 거두었다.
이렇듯 규정이닝을 던진 투수중 동료들의 지원을 못받는 ‘불운의 투수’들이 눈에 띈다. 시쳇말로 ‘고구마 타선’ 때문에 속이 답답한 투수들이다.
올시즌 팀동료들의 지원 사격을 받지 못해 승수를 챙기지 못하는 투수들 중에는 KT 고영표가 단연 눈에 들어온다. 그는 평균자책점이 2.82로 준수하다.
비록 평균자책점 순위에서는 14위에 머물러 있지만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타자들의 방망이는 고개를 숙인다. 지난 4일까지 득점 지원이 1.70점 밖에 되지 않는다. 정말 속이 터질 듯 하다.
그렇다보니 고영표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가진 투수 중 패가 가장 많다. 3승5패가 올 해 올린 성적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배제성도 타자들의 지원을 별로 받지 못한다. 그가 등판할 때 타자들이 뽑은 점수는 2점밖에 되지 않는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2.97로 16위이다.
사실 속이 터지는 투수는 삼성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일 듯 하다. 그는 평균자책점 2.64로 10위에 랭크 돼 있다.
하지만 그는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들 중 승수가 가장 적다. 고작 1승만 했다. 반면 패는 4번이나 당했다.
수아레즈는 올 해 11번 등판해서 8번이나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1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동료들은 2.09점만 뽑아줬다.
이들과 달리 타선의 지원도 받지 못하면서 본인도 덩달아 무너진 투수도 있다. 마운드가 무너진 탓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는지, 아니면 방망이가 침묵하다보니 투수가 두들겨 맞았는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을 보면 투수가 먼저 무너진 듯 하다.
한화 선발 김민우와 SSG 오원석이 그런 경우이다. 이들의 평균자책점을 보면 오원석은 4.83이고 김민우는 5.90에 이른다. 정말 선발투수로서는 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이들이 마운드에 섰을 때 타자들의 올린 점수를 보면 김민우는 2점, 오원석은 2.20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 김민우와 오원석은 그래도 3승을 올려 수아레즈나 배제성에 비하면 더 많은 승수를 챙겼다. 어찌보면 득점 지원력은 떨어지더라도 타자들이 결정적일때 한방을 터뜨려준 덕이다.
[고영표-배제성-수아레즈.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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