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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FM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홈페이지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방송인 김어준씨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의 TBS(교통방송) 개편 공약을 두고 “그냥 저만 퇴출시키면 되지 않나”라는 취지로 말하자 여권에서는 “피해자 코스프레 하려고 하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략비전실장을 지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김어준씨,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라”며 “오 시장에게 퇴출시켜달라고 생떼쓰지 말고 김씨만 스스로 걸어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억지스럽게 퇴출당하는 피해자 코스프레 하려고 하느냐”고 했다.
김 교수는 “프리랜서 방송인이니까 그냥 쿨하게 ‘방송 그만하겠다’고 스스로 하차하면 될 일”이라며 “퇴출하라고 겁박 말고 본인이 퇴장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퇴출당할 각오가 섰으면 시끄럽게 굴지 말고 조용히 걸어나가서 김씨의 개인 유튜브에서 열심히 떠드시라”고 했다.
김 교수는 또 “김씨만 그만두면 되는데 자기 살자고 TBS 구성원들 인질 삼아 버티는 모양새가 자기만 살려고 당 망가뜨리는 이재명 당선인의 ‘자생당사(自生黨死)’ 이기심과 어찌 그리 똑같으냐”며 “김씨가 억지 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스로 그만두면 TBS 구성원들도 내심 반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 전망에 대해 불안해하는 방송국 분들에게 김씨 퇴장으로 희망을 선물하라”고 했다.
김 교수는 “김씨만 쿨하게 나가주면 서울시 의회에서 합리적 토론을 거쳐 직원들 불안하지 않게 새로운 방송 역할로 TBS 조례 개정하면 된다”며 “철 지난 교통 안내 대신 교육 사각지대의 서울 시민에게 질 높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새로운 서울시 방송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TBS를 교육방송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 있는 것 같다”며 “그냥 저만 퇴출시키면 되지, 억지스럽게 교육방송이냐”고 말했다.
김씨는 “오세훈 스타일이 그렇다. 자신의 진짜 의도에 그럴듯한 포장지를 잘 씌운다. 그런다고 사람들이 모르나”라며 “자, 오세훈 시장이 어떻게 할지 다 같이 관전하도록 하자”고 했다.
오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TBS를 교육방송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핵심 콘텐츠도 교통에서 교육으로 전환해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덜겠다고 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관련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 조례 개정안은 재적 의원의 과반 이상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이상 찬성이면 통과된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서울시의원 총 112석 중 76석을 차지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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