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90승 투수가 속을 썩힐 줄이야...
역시 외국인선수에게 과거의 스펙은 스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을 자랑하는 이반 노바(SSG)가 예상 외로 고전한다. 노바는 3일 잠실 LG전서 3이닝 6피안타 1탈삼진 4볼넷 7실점(3자책)했다.
실책이 섞이면서 자책점은 3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웃카운트 9개를 잡는 동안 10명의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타자들을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이날만 그런 게 아니다. 5월28일 광주 KIA전서도 4⅓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7실점했다.
시즌 내내 널뛰기 피칭이 이어지다 최근 두 경기 연속 7실점했다. 시즌 11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93. 특히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26명의 투수 중 25위다. 피안타율도 0.282까지 치솟았다.
노바는 2014년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투심, 싱커 계통의 땅볼유도형 투수로 거듭났다. 이후 건강에 다시 문제도 없었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때문에 SSG는 노바가 나이가 들면서 구위는 조금 떨어져도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KBO리그에 연착륙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노바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7.3km다. 여전히 스피드와 구위는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제구가 불안하다. 60⅔이닝 동안 30개의 탈삼진을 잡으면서 2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김원형 감독은 노바의 제구가 나쁜 건 아니라고 진단한 상태다. 단,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심한 날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두 경기서 딱 그랬다. 또한, 스탯티즈에 따르면 싱커의 피안타율이 무려 0.341이다. 이 정도면 해당 구종은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
시즌 초반에는 슬라이드스텝이 느려서 도루를 많이 허용하는 단점이 부각됐다. 지금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타자 상대 경쟁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투구 밸런스, 투구 패턴 등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SSG로선 노바가 하루 빨리 정상궤도에 들어오는 게 좋다. 이 문제가 장기화되는 건 좋지 않다. 어느덧 2위 키움, 공동 3위 KIA와 LG의 거센 추격을 받는다. 특히 5월 중순부터 급상승세를 탄 키움과 단 4경기 차.
따지고 보면 노바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거나 승리투수가 된 적이 없다. 끝내 정상궤도에 올라오지 못하면 SSG도 외국인투수 리스트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다. SSG는 올해 대권에 올인한 상태다. 노바의 고민이 구단 디시전의 고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메이저리그 90승 투수답지 않게 인성이 좋은 건 고려할 요소가 전혀 아니다.
[노바.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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