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전광판에 0이 가득했다. 낯선 그림이었지만, KT 팬들은 적응해야 한다.
KT 간판타자 강백호가 4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전격 1군 콜업됐다. 3월 말 시범경기를 준비하던 중 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이탈했다. 개막 후 2개월을 건너 뛰었다. 최근 1군 선수들과 동행했고, 3일에는 퓨처스리그 익산 KIA전에 출전했다. 1안타를 날렸다.
아직 턴이 제대로 되지 않아 수비와 주루는 원활하게 하기 어렵다. 그러나 KT로선 타격이 가능한 간판타자를 굳이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 타선이 작년만큼 시원스럽게 터지지 않으면서 놓친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복귀전서 타격감이 확실히 좋아 보이지 않았다. 외야로 타구를 보낸 사실 자체에 위안을 삼았다. 결국 남들보다 늦게 페넌트레이스에서 '시범경기 모드'를 거쳐야 한다면 하루라도 빠른 복귀가 현명했다.
5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2회 첫 타석에서 KIA 선발투수 김도현의 140km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에는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냈고 워닝트랙에서 잡혔다. 6회에는 윤중현을 상대로 다시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체인지업으로 돌아섰다.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장현식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뜬공. 이날 기록은 4타수 무안타.
결과적으로 이날 수원 KT위즈파크 전광판에 강백호 관련 수치는 대부분 0이었다. 타석과 타수만 올라갔다. 좀 더 많은 실전을 통해 타격감을 올리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현 시점에서 강백호의 타격감은 정상과 거리가 멀다.
강백호는 복귀전에 앞서 "그동안 선배님들이 잘해왔는데 이젠 나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팀에 보탬이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강백호.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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