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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트레이드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류현진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58구, 4피안타(2피홈런)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고, 충분히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직전 등판인 LA 에인절스전에서도 5이닝 투구수 65구 만에 '팔꿈치' 문제로 강판됐던 만큼 건강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불안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 4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이 끝난 뒤에도 전완근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고, 약 한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4년 만에 트리플A 재활 경기를 뛰는 등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토론토의 에이스'로 불리던 시절만큼이나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부위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은 이례적으로 등판을 마친 뒤 "경기 초반에는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이닝에는 더 이상은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체됐다. 경기 전까지는 후회를 하지 않았는데, 경기 후에는 (등판이) 조금 후회가 됐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튿날(3일) 곧바로 MRI 검사를 받았고, '전완근 염증' 증세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의 이번 부상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최소 '수주' 간의 이탈이 불가피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언론 '디 애슬레틱'은 4일 "류현진은 왼 팔뚝에 무리가 팔꿈치에도 염증이 생겼다"며 "토론토는 여전히 류현진의 부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악의 상황으로는 토미존 수술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디 애슬레틱'은 "팔뚝'과 '긴장'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걱정이 되는 것은 수술이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추측은 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두 번째 검진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증상은 있었다. 지난달 에인절스전에서 평소보다 구속이 떨어졌고, 2일 화이트삭스전에서는 최고 구속이 89.3마일(약 143.7km)에 머물렀다. 직구 평균 구속은 87.6마일(약 141km)로 시즌 평균보다 무려 2마일(3.21km)이나 떨어졌고, 체인지업(-2.2마일), 커브(-1.2마일), 커터(-1.5마일)까지 1마일 이상 구속 하락 증세를 보였다.
만약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을 받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다면, 올 시즌 그가 투구하는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내년 6월 이후에나 마운드에 설 수 있다. 토미존 수술의 경우 복귀까지는 '최소 1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 애슬레틱'은 트레이드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토론토는 올 시즌을 포함해 류현진에게 4000만 달러(약 500억원)을 더 지급해야 하는데, 계약 만료까지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류현진의 높은 몸값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은 "3주 전, 류현진이 트레이드 1순위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토론토는 트레이드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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