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서만 132홈런을 쳤던 명성을 서서히 회복하는 것일까.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규정타석 타율 최하위에 '8이그'로 전락하자 벌떡 일어났다. 최근 10경기서 36타수 13안타 타율 0.361 2홈런 11타점 7득점으로 맹활약한다. '8이그'도 조기에 졸업했다.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가 8번 타순에서 잘 치면 8번을 고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호조세가 이어지자 2일 고척 삼성전부터 4번 타자로 돌려놨다.
'8이그'는 5월21일 고척 한화전부터 시작됐다. 5월 25일 잠실 LG전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타율 0.198까지 떨어졌다. 규정타석 타율 최하위 '굴욕'을 당했다. 공교롭게도 그날이 바닥이었다. 5월26일 잠실 LG전부터 2일 삼성전까지 7경기 연속안타를 쳤다.
3일 대전 한화전서 3타수 무안타로 숨을 골랐다. 그러나 4일 대전 한화전서 제대로 사고를 쳤다. 성적은 5타수 1안타로 평범했다. 그러나 그 한 방이 연장 10회초 우중월 결승 솔로포였다. 한화 강재민의 142km 바깥쪽에서 살짝 안으로 들어오는 패스트볼을 기 막히게 밀었다.
그동안 푸이그의 가장 큰 문제는 좋은 구간이 지나치게 짧았다는 점이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 세 차례가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 10경기 중 8경기서 안타를 생산했다. 그 중 4경기는 멀티히트였다. 타격 밸런스, 타이밍이 좋은 방향으로 정립됐다고 봐도 무방한 표본이다.
0.198까지 떨어진 타율이 0.230까지 회복했다. 사실 키움이 푸이그를 영입할 때 높은 타율을 기대한 건 아니다. 타율이 너무 떨어지고 슬럼프에 빠지니 언급될 뿐이다. 진짜 중요한 건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이다. 최근 수년간 키움 타선의 생산력이 떨어지면서 외국인타자에게 가장 기대하는 게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4일 한화전이 이상적이었다. 연장서 홈런 한 방으로 경기의 주인을 결정하는 것 이상으로 극적인 게 있을까. 타율보다 중요한 상황서의 한 방. 키움으로선 이 좋은 흐름을 최대한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2차 스탯도 다소 향상됐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1.06으로 외야수 17위, 조정득점생산력 111.0으로 외야수 15위, 가중출루율 0.332로 역시 외야수 15위. 이름값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도 존재감을 조금씩 드러낸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자랑한다. 하이라이트 필름을 수 없이 만들었다. 키움에서도 이제부터 보여주면 된다. 키움은 2위를 달린다. 그러나 우수한 투수력과 수비력에 비해 타선의 생산력, 클러치능력은 리그 최하위권이다. 푸이그가 영웅군단의 영웅이 될 기회는 많이 남아있다.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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