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에겐 매우 중요한 작업이었다.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가 홈런 38개를 펑펑 터뜨릴 때만 해도 당분간 외국인타자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 보였지만 라모스는 2021시즌에 중도하차를 하면서 LG의 악몽이 시작됐다.
라모스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들어온 저스틴 보어가 타율 .170에 머무르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이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 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올해는 '설마 보어보다 못 치겠느냐'고 데려온 리오 루이즈가 타율 .155에 그치면서 보어보다 못한 타율로 방출됐으니 LG로선 머리가 지끈 거릴 수밖에 없었다.
LG는 내야 수비가 가능하면서 타격 능력도 갖춘 선수를 물색했고 로벨 가르시아가 레이더망에 걸려 들었다. 마침내 LG는 5일 "가르시아와 연봉 18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를 했다. 가르시아는 루이즈처럼 3루수가 주 포지션이고 2루 수비도 가능하다. 루이즈와 다른 점은 유격수 수비도 가능하다는 것. 거기에 1루수와 외야수로 출전한 경험도 있다.
물론 내야 수비 능력만 보고 데려온 것이 아니다. LG가 가르시아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역시 타격에 있다. 특히 올해 트리플A에서 보여준 장타력이 예사롭지 않다. 올해 트리플A 성적은 타율 .295 12홈런 30타점. OPS가 1.013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수치를 자랑한다.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에서 홈런 부문 5위에 랭크될 만큼 눈에 띄는 선수였던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가르시아의 5월 성적이다. 가르시아는 5월에만 타율 .310, 출루율 .396, 장타율 .713, OPS 1.109에 10홈런 22타점을 폭발하며 활화산 같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 5월 홈런 2위에 빛나는 성적.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방망이를 가진 선수가 LG로 온 것이다.
LG도 이를 잘 알고 있고 그래서 기대감도 품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가르시아가 현재 트리플A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 중 1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의 5월 성적을 돌이켜보니 그런 평가를 들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어 류지현 감독은 "KBO 리그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이며 가르시아가 트리플A에서 보여준 타격감을 LG 유니폼을 입고도 이어 가길 바랐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협상을 진행할 만큼 새 외국인타자 영입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차명석 단장의 출장은 열흘도 지나지 않아 성과가 나타났다. 류지현 감독은 "리스트에 있는 선수 중에 우선순위에 있던 선수"라고 밝혔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가 가능한 것은 물론 최근 트리플A에서 엄청난 타격감을 보여줬으니 LG로선 쾌재를 부를 만한 영입이었다.
[로벨 가르시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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