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잘 해주고 있습니다."
KIA는 5일까지 팀 불펜 평균자책점 3.85로 리그 3위다. 1위를 달리는 LG(2.84)와는 제법 큰 격차지만, 리그 평균(3.98)보다 좋은 기록이다. 전임 감독이 구축해놓은 필승계투조에 김종국 감독이 살을 붙였다.
마무리 정해영에 메인 셋업맨 전상현, 그 앞을 책임지는 장현식과 이준영까지. 정해영은 세이브 상황에만 나서고, 이준영은 왼손타자만 집중적으로 상대한다. 상대적으로 전상현과 장현식의 비중이 큰 편이다.
그래서 김종국 감독은 "필승조는 나가야 하는 상황을 정확하게 정해주는 게 좋다"라고 했다. 마무리가 아닌 불펜 투수들은 거의 매 경기 몸을 푼다고 보면 된다. 상대적으로 더 피곤하다. 때문에 필승조라도 등판 시점을 비교적 명확하게 설정해주면 좀 더 효율적으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김 감독은 5월 초에 장현식과 전상현의 등판 시점을 맞바꿨다. 이제 전상현이 8회를 책임지고, 장현식은 6~7회에 올라온다. 두 사람은 이 역할에 잘 적응하고 있다. 두 사람이 크게 무너지지 않은 덕분에 정해영으로 연결도 되고, 타자들이 조명 받을 기회도 만들어진다.
장현식은 28경기서 28이닝으로 팀 불펜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런데 28⅓이닝으로 팀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윤중현은 롱릴리프다. 실질적으로 김 감독에게 가장 많이 호출을 받은 투수다.
사실 5월 평균자책점 4.85로 다소 흔들렸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조금 덜한 시점을 책임진 뒤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확연히 페이스가 올라왔다. 5일 수원 KT전서 1.1이닝 1실점했으나 6월 평균자책점은 2.70으로 준수하다. 장현식은 작년에도 5월에 평균자책점 10.32로 좋지 않았다가 6~9월에 페이스를 확 올린 경험이 있다. 나아질 여지는 충분하다. 김 감독도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전상현은 시즌 성적도 훌륭하다. 27경기서 5승3패8홀드 평균자책점 2.88이다. 5월 들어 메인 셋업맨을 맡은 뒤 평균자책점 2.92, 6월에는 3경기서 무실점 행진이다. 어깨 부상으로 사실상 작년 한 해를 날렸다. 그러나 올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6~7회 등판보다 8회에만 등판하는 역할이 오히려 본인에게 편할 수도 있다. 좀 더 여유 있게 준비할 시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마무리 경험까지 있기 때문에 빡빡한 상황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김 감독도 "배짱이 좋고 클로저 경험이 있다"라고 했다.
기온이 서서히 오른다. 순위다툼은 지금부터 본격 시작이다. 필승계투조의 컨디션, 에너지 관리가 중요한 시점에 접어들었다. 일단 JJ듀오는 순항 중이다.
[장현식(위), 전상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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