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에선 그렇게 안 터지더니...
SSG 포수 김민식이 2017년 KIA의 우승포수가 된 뒤 확실하게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한 이유가 있다. 타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애버리지는 0.222. 0.245, 0.167, 0.251, 0.220. 타점도 40타점-37타점-14타점-21타점-16타점이었다.
수비력은 확실했지만, 부실한 타격으로 한승택과 경쟁을 펼쳐야 했다. 결국 KIA는 미래 가치 측면에서 1989년생 김민식보다 1994년생 한승택을 택했다. SSG와 트레이드를 논의할 때 한승택을 묶고 김민식을 내줬던 이유다.
그런 김민식이 친정 SSG로 5년만에 돌아오자마자 타격에서 포텐셜을 터트릴 조짐이다. 올해 김민식은 KIA에서 22경기서 타율 0.241 OPS 0.645 1홈런 6타점 7득점이다. 그러나 SSG에서 치른 18경기서 타율 0.308 OPS 0.797 4타점 8득점이다.
애버리지와 OPS에서 차이가 분명하다. 아직 표본이 적어 섣불리 단정할 시점은 아니다. 하지만, 김민식이 SSG로 돌아온 뒤 방망이에 생기가 도는 건 사실이다. 불규칙한 출전에도 나름대로 좋은 리듬을 이어간다.
특히 34경기서 타율 0.182 10타점 5득점 OPS 0.408의 이재원보다 오히려 공격력이 낫다. 김원형 감독은 여전히 이재원=주전, 김민식=백업 체제로 안방을 운용한다. 그러나 김민식은 SSG가 취약한 도루저지능력을 보완할 카드다. 수비력도 그렇게 뒤처지지 않는다. 좀 더 표본이 늘어나도 타격 수치가 떨어지지 않으면 주전으로 도약하지 않는다는 법이 없다. 그 정도로 이재원이 침체기를 걷는다.
김민식이 SSG에서 공격형 포수, 나아가 공수겸장 포수로 완벽하게 인정 받으려면 불규칙적인 출장 속에서도 최대한 타격 생산력을 보여줘야 한다. 수비와 투수 리드 및 볼배합 등에서 역할이 큰 포수가 공격력마저 일정 수준 이상을 보여주면, 레벨이 달라진다. 33세의 김민식도 야구인생에서 승부를 걸 시기인 건 맞다.
이재원의 부활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최근 2~3년간 장기 침체 중인 그가 좀 더 살아나면 경쟁 관계인 김민식도 자극을 받을 수 있다. SSG로선 이재원-김민식 체제 이후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어떻게든 시너지를 내야 한다. 김민식이 장기적으로 공격형 포수로 불리느냐 마느냐는 SSG에도 꽤 중요한 이슈다.
[김민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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