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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개월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찰리 몬토요 감독에게 제대로 어필했다.
로스 스트리플링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1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65.
스트리플링이 5월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정확히 1달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8000만달러 사나이' 류현진이 다시 팔뚝 부상을 했고, 팔꿈치 타이트함까지 발견되면서 장기 이탈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4월 중순 팔뚝 부상으로 1개월간 이탈했을 때도 임시 선발투수로 나쁘지 않았다. 선발투수로 5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29였다. 1경기만 5이닝을 던졌고, 나머지 4경기는 모두 4이닝 투구에 그친 게 아쉬웠다. 류현진이 컴백하자 본업 스윙맨으로 돌아갔다.
이번엔 스트리플링이 좀 더 기량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1개월만에 돌아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피안타를 1개만 기록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패스트볼 최고 93마일에 그쳤으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3회 마이클 테일러에게 싱커를 던지다 내준 좌전안타가 유일한 피안타였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를 돌자 너클 커브까지 섞는 등 지능적 투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1989년생, 만 33세로 류현진처럼 볼이 빠르지 않지만, 마치 류현진에게 30대 중반의 투수는 어떻게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보여준 듯 했다.
더구나 이날 경기는 현지 악천후로 예정보다 2시간 이상 늦게 시작했다. 스트리플링으로선 컨디션 조절이 정말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슬기롭게 버텨냈다. 때마침 타선까지 폭발적으로 터지면서 토론토의 8-0 완승. 스트리플링이 기분 좋게 승수를 쌓으며 화려하게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그럴수록 류현진의 존재감은 희미해진다.
[스트리플링.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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