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한현희마저 살아났다. 2위 팀 마운드가 물셀 틈 없다.
키움 한현희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101개. 시즌 2승(1패)을 챙겼다.
한현희는 FA 재수생이다. 2021시즌 코로나19 술판파동으로 징계를 소화하느라 FA 자격을 얻지 못했다. 역대급 호황이었던 시장을 뒤로 하고, 재수를 택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목에 부상하며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했다. 재활한 뒤 뒤늦게 1군에 가세했지만, 지옥을 경험했다.
4월24일 KIA를 상대로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9실점(8자책)했다. 구위도 제구도 엉망이었다. 결국 조정기를 거쳐 1군에 돌아와 불펜으로 나서야 했다. 선발진은 이미 안우진~에릭 요키시~타일러 에플러~최원태~정찬헌으로 구성이 끝난 순간이다.
구원으로도 기복이 있었고, 다시 재조정기를 거쳐 5월29일 부산 롯데전서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홍원기 감독은 한현희를 선발진에 합류시켜 기존 선발투수들에게 한 텀씩 휴식을 주기로 했다. 이 구상이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현재 휴식 중이고, 다음 타자는 2선발 요키시다. 무엇보다 한현희의 투구내용이 고무적이다. 5월29일 롯데를 상대로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그리고 7일 고척 KT전서 5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2연승을 달렸다. 패스트볼 최고 150km까지 나왔다. 늘 그랬듯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극도로 의존한 투구. 그러나 슬라이더도 137km까지 나오면서 제구와 커맨드까지 안정되자 치기 힘들었다.
투 피치라 컨디션이 안 좋으면 난타 당하지만, 구위가 올라오고 밸런스가 잡히면 언터쳐블 투구를 한다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런 한현희가 애당초 선발진에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하면서 선발투수가 필요한 구단으로 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설이 끊이지 않았다. 한현희는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하지만 선발을 선호한다. 지금도 한현희 트레이드설은 없지 않다.
그러나 키움도 2위까지 올라온 마당에 한현희를 쉽게 놓아줄 이유는 없다. 더구나 베테랑 정찬헌이 올 시즌 9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57로 부진하기 때문에 플랜B가 필요할 수 있다. 본인은 선발을 선호하지만, 시즌 막판 순위다툼, 포스트시즌서 불펜 활용도 가능한 것도 키움으로선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매력이다. 어쨌든 키움으로선 시즌 중반 마운드에서 또 하나의 강력한 동력을 얻었다.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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