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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2006년 7월10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월드컵 결승전.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결승전에 맞붙었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프랑스가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승리,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축구팬들이라면 어렴풋이 기억하는 독일 월드컵 결승전이다. 그렇지만 이 결승전에서 ‘희대의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지단 박치기’ 사건이다.
당시 경기도중 지단은 머리로 이탈리아의 마테라치의 얼굴을 박았다. 연장 후반 5분 마테라치가 지단의 유니폼 유니폼을 끌어당기자 ‘누이’와 관련된 말을 내뱉었고 지단이 곧바로 박치기로 응징한 사건이다. 지단은 퇴장을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해 7월20일 도발자인 마테라치에게 5000스위스프랑의 벌금과 A매치 두 경기 출전정지, 지단에게 벌금 7500스위스프랑과 3경기 출전정지 조처를 내렸다.
이 사건이 있은 후 2013년 카타르 도하 해변에 당시 지단의 박치기 장면을 형상화한 5m높이의 동상이 세워졌다.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 예술가 아델 압데세메드가 만든 이 조각상은 4주만에 철거됐다. 이유는 단 하나 사람을 동상으로 제작하는 것은 우상화를 금지하는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기 때문이었다.
당시 압데세메드는 이 작품을 전시하는 목적에 대해서 “선수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정신 건강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단은 카타르의 좋은 친구이다. 그리고 그는 아랍 세계의 훌륭한 롤 모델이다" 며 ”예술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취향의 문제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4주만에 우상 숭배라는 이유 때문에 철거됐고 그 이후에는 카타르 박물관에 보관됐다.
거의 10년 동안 박물관 수장고에 처박혀 있던 지단의 동상이 다시 세워지게 됐다. 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박물관장은 이 조각상을 다시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상숭배이고 폭력조장이라는 이유로 철거된지 10년이 되어가는 지금은 이슬람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 박물관장의 설명이다.
물론 원래 있던 도하의 해변가가 아니라 도하의 스포츠 박물관에 다시 설치될 것이라고 한다.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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