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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수비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탄탄함을 갖추고 있다. 이는 지표에서도 드러나는 대목. 하지만 타격이 너무 아쉽다. 현지 언론에서도 타격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을 받게 되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물론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기간 동안 '특급 유망주' CJ 에이브람스와 경쟁을 펼친 끝에 수비와 타격에서 인정을 받아 주전 유격수 자리를 손에 넣었다.
시즌 초반 김하성의 활약은 분명 뛰어났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4월 한 달 동안 김하성은 13안타 1홈런 10타점 13득점 타율 0.271 OPS 0.927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갔다. 2년 차를 맞으면서 메이저리그의 빠른 볼에도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하성은 5월 5일(이하 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더블헤더 경기를 마친 뒤 6경기 연속 무안타로 허덕이기 시작했다. 급격하게 성적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5월 19일 경기 전을 기준으로 내셔널리그 유격수 OPS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김하성(당시 0.750) 위로는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0.766)가 유일했다. 트레이 터너(다저스, OPS 0.749)와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 0.708)를 발밑에 둘 정도였다.
하락세는 끝이 없었다. 김하성은 5월 타율 0.196 OPS 0.560에 그치면서 성적이 급하강했고, 6월 성적은 5경기에 출전해 3안타 1타점 7삼진 타율 0.136 OPS 0.272에 불과한 모습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거들 중 김하성의 OPS(0.630)는 162명 중 139위, 유격수들 중에서는 22명 중 17위, 내셔널리그 유격수들 가운데 8명중 7위에 머물러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최대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6일 샌디에이고의 문제점들을 짚는 과정 속에서 공격력에 대한 의문을 드러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6일 경기 전까지 팀 OPS는 0.667로 30개 팀 중 24위에 올랐다"며 "매니 마차도가 9개의 홈런을 포함해 타율 0.333 OPS 0.960을 기록 중이지만, 마차도가 없다면 샌디에이고의 OPS는 0.62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공격력의 아쉬움에는 김하성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돼 있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주로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하는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최악의 OPS를 기록 중"이라고 지적하며 "타티스가 곧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을 것이며, 6월 말이나 7월 초 복귀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타격 훈련을 제외한 모든 일정을 소화 중인 타티스 주니어는 최종 검진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복귀를 위해 본격 시동을 걸 전망이다. 물론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온 후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그라운드로 돌아왔을 때 김하성이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타격에서 눈에 띄는 반등이 없으면 머지않아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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