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시 장정석 단장의 선택이 주목된다.
KIA 외국인투수 션 놀린의 이탈기간이 짧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주 두산, KT 원정에서 놀린의 '자가 치료'를 소개하면서도 교체보다 지켜보는 쪽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훈련 도중 종아리를 다친 놀린이 빠르게 복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외국인선수 담당 부서는 김 감독의 발언과 별개로 대체 외국인 리스트를 작정해놓고 면밀한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상황에 따라 장정석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관련 작업을 진두지휘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투수 개개인의 옵트아웃 시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유연한 대응이 필수다.
KIA가 시간이 흐를수록 놀린에게 미련을 갖지 않을 가능성이 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건강한 놀린'의 경쟁력이 그렇게 압도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놀린은 올 시즌 8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좌투수인데다 다양한 투구폼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장점이 있어 보였지만, 오히려 밸런스가 흔들리기도 했다. 기록을 봐도 좌타자 피안타율 0.358로 너무 좋지 않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81로 괜찮지만, 좌투수가 좌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면 곤란하다. 적어도 외국인에이스라면 치명적 약점이다. 종합할 때 양현종과 짝을 이룰 외인 에이스로선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또한, 놀린이 이달 내로 다시 준비해서 마운드에 오른다고 해도 정상 컨디션으로 언제 돌아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7월이면 전반기가 마감된다. 기온이 오르고 비도 자주 내리는 여름에는 선발투수의 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KIA는 현재 로니 윌리엄스도 부상에서 회복한 뒤 안정적인 행보가 아니다. 외국인투수의 도움을 거의 못 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러면 여름 순위 다툼서 불리해질 수 있다. 때문에 KIA가 일단 이탈한 놀린의 교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뉴 타이거즈의 원년이다. KIA는 올해 단순히 포스트시즌 복귀만 노리지 않는다. 150억원 FA 나성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고, 어렵게 박동원까지 데려왔다. 돌아온 양현종은 명불허전이고, 이의리 임기영 등 토종 선발투수, 젊은 필승계투조도 건재하다,
초보 사령탑이지만, 코치 경험이 풍부한 김종국 감독의 리더십도 만만치 않다. 강력한 외인 에이스만 결합되면 대권까지 노려보지 않을 이유가 없는 전력이다. 참고로 2017년에는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의 헥터 노에시, 2009년에는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의 아퀼리노 로페즈가 있었다. 외인 에이스가 다승왕을 차지하며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확실한 원투펀치를 이뤘다.
분명 KIA도 그 기억을 떠올릴 듯하다. 현실적으로 대체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그 정도 임팩트의 투수를 찾는 건 어렵다고 해도, 적어도 놀린이나 로니보다 압도적인 투수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새 외국인투수를 영입해도 계약 절차를 밟고 1군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6월은 운명의 타임라인이다. 장정석 단장이 또 한번 냉정한 디시전을 앞뒀다.
[놀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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