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정말 꾸준히, 열심히 했다."
키움 왼손 불펜 김재웅(24)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 불펜투수다. 프로필상 신장은 174cm. 실제 이보다 더 작아 보이지만, 누구보다 강력한 공을 던진다. 26경기서 1승15홀드 평균자책점 1.04. WHIP 0.96에 피안타율 0.115.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0.4km로 평범하다. 왼손투수라도 140km 중반까지 나오는 투수가 적지 않다. 그러나 김재웅은 RPM(분당회전수)이 높고 수직무브먼트가 리그 상위권에 속한다.
때문에 신장이 작은 약점을 상쇄한다. 타자들은 김재웅의 패스트볼을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활용하며 좌타자 피안타율(0.147), 우타자 피안타율(0.094)에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2020시즌 1군 데뷔 후 경험이 쌓이면서 컨디션을 관리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김재웅은 7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경험이 조금 쌓였다.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열심히 한다. 남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 열 번 할 것을 나는 열 한번 한다. 다른 비결이 있는 게 아니다.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캐치볼부터 강하게 던진다"라고 했다.
2~3년간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며 주 2~3회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 결과가 엄청난 허벅지다. 좋은 구위의 원천이다. 김재웅은 "(조)상우 형이 제일 크죠"라면서도 내심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2년간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왜 그랬는지 분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장 토대를 만들었다. 최적의 컨디션을 만드는 노하우가 생겼다. 김재웅은 "예전엔 멋 모르고 운동을 너무 많이 했다. 이젠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이 생겼다. 공을 적당히 던져야 피로가 회복된다. (월요일에 휴식했으니)화요일에는 롱 토스를 해준다. 보강 훈련이 필요할 때는 보강훈련을 하고, 공을 던져야 할 때는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키움 불펜은 어벤저스다. 하영민과 문성현이 6~7회를 맡은 뒤 김재웅이 8회를 책임지며 9회 마무리 이승호에게 넘겨주는 역할이다. 어느덧 홀드 부문 독주 체제다. 공동 2위 LG 정우영, SSG 서진용, 한화 김범수(이상 11홀드)에게 4개 앞섰다.
김재웅도 당연히 생애 첫 타이틀홀더를 기대한다. 그는 "경기 후 매일 다른 팀들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다. 다른 팀 타자들을 체크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홀드 경쟁을 펼치는 투수들도 지켜보게 된다.
그러나 김재웅은 "다른 투수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아직 팀이 56경기밖에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키움 불펜의 작은 거인이 팀의 고공비행을 이끌며 생애 첫 타이틀홀더에 도전한다.
[김재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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