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한화 이글스 사령탑이 아닌, 마이너리그 사령탑의 입장이라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바라본 '슈퍼루키' 문동주의 가능성은 어떨까.
'슈퍼루키' 문동주는 광주진흥고등학교 시절부터 150km를 훌쩍 넘는 공을 뿌리며 많은 스카우터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탐을 낼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갖춘 루키는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통해 한화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역시 아마추어와 프로 무대의 수준 차이는 조금 컸다. 문동주는 불펜 투수로 데뷔전을 치렀고, 올해 9경기(11⅔이닝)에 출전해 2홀드 평균자책점 6.94로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차근차근 소화 이닝을 늘린 끝에 이제는 본격적으로 선발 수업을 받게 됐다.
문동주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고, 오는 9일 첫 선발 등판 기회를 갖는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는 최고 50구를 던질 계획이다. 이민우의 자리에 들어온다"며 "등판 내용에 따라서 조정이 필요하지만, 좋다는 전제하에 매 선발 등판마다 적게는 10구, 많게는 15구까지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자신이 가진 재능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지만, 한화의 사령탑을 역임하기 전 베네수엘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다수의 마이너리그 팀 감독을 맡았던 수베로의 눈에 '슈퍼루키' 문동주의 능력은 어떻게 보일까. 수베로 감독은 "매우 스마트하다. 밝은 미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령탑의 평가와 기대는 이어졌다. 그는 "문동주는 화면상으로 보는 외적인 것보다 침착함이 돋보인다"며 "홈런을 맞아도 자신의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다.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하게 되는데 많이 배우고 투구 내용을 잘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멘탈도 좋지만, 야구적으로 재능도 뛰어나다.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의 가르침을 매우 빠르게 습득했다. 수베로 감독은 "150km 이상의 공이 많다"며 "로사도 코치를 통해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체인지업을 배웠다. 빠른 시일 내에 체인지업을 익히고, 이정후를 삼진 잡는데 결정구로 쓸 정도로 잘 익혔다"고 혀를 내둘렀다.
문동주는 'KBO리그 간판타자' 이정후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20일 경기에서는 좌익수 뜬공, 22일 맞대결에서는 1루수 땅볼, 3일 경기에서는 4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을 3구 연속으로 던져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7일 만난 문동주는 "직구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직구와 완벽히 같은 폼은 아니지만, 최대한 똑같이 던지려고 하다 보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수줍게 웃었다.
선발 투수로서 데뷔를 앞두고 있는 만큼 마음가짐은 어떨까. 문동주는 "불펜으로 나가면서 고쳐야 될 점을 많이 알게 됐다. 그리고 너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다. 하지만 일단 많은 이닝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 타자 집중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문동주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수베로 감독의 말처럼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 문동주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두산의 경기전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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