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칸 남우주연상 수상자' 송강호가 변함없이 초심을 강조하는 겸손함으로 '국민 배우'다운 품격을 엿보게 했다.
송강호는 8일 오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신작 '브로커'로 극장가에 출격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브로커'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2018)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거장으로서의 위상을 입증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연출작.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담았다.
특히 극 중 상혁 역할을 연기한 송강호는 최근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2022)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송강호는 "칸 수상이 기쁘지만 다 감독님들 성과이고 저는 운이 좋아서 같이 간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트로피는 잘 보관하고 있는데 지나가다 우연히 볼 때면 마음을 다 잡기보다 주체가 누가 됐든 '감사하다'라는 마음이 많이 든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그러면서 송강호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늘 예의 주시해 주시고 격려와 질책해 주셨던 한국 영화 팬 여러분께 수상의 영광과 기쁨을 다 바친다. 저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수상 전이든, 이후이든 '배우 송강호'의 새로운 모습,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거라 약속드리고 계속 성원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봉준호·박찬욱·이창동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세계적 거장 감독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송강호. 그 비결을 묻는 말에 송강호는 "잘생기지 않아서"라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그는 "이런 질문을 종종 받아서 생각해 봤는데 제가 너무 잘생기지 않아서, 그래서 가장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이라 저를 제일 쉽게 찾아주시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라는 게 우리의 삶, 우리의 이웃과 우리 자신을 표현하고 사람을 표현하는 작업이라면 송강호처럼 평범하게 생긴 사람을 통해 말하고 싶지 않을까가 유일한 답이라는 생각이다. 이거 말고는 해답이 떠오르지 않더라"라고 전했다.
또한 송강호는 "저를 향한 높아진 기대가 큰 부담이고, 또 아쉬운 결과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것에서 극복하는 방법은 없다. 스스로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떻게 이겨내느냐,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해야 한다' 이런 단순한 생각도 있겠지만 이 배우라는 직업은 단거리 주자 같이 짧게 결과를 내는 직업이 아니다. 자연인, 배우와 인생이 같이 가는 직업이다 보니까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늘 애를 썼고 그런 게 관통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송강호는 "제가 1989년도에 처음 연극 무대에 섰는데, 그때의 제게 '더 잘해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연기라는 게 어떤 작품이든 늘 완벽하게 마음에 들고 그러질 못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늘 어떤 작품이든 제가 아쉽다"라고 뜨거운 연기 열정을 과시했다.
[사진 = 써브라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