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완근(팔뚝) 염증 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부상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많은 이닝을 던져오는 과정에서 축적된 것이 이제서야 드러나는 모양새다.
류현진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투구수는 58구에 불과했지만, 류현진은 5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바로 전완근 통증 때문이었다. 역시 좋지 않은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MRI 검진에서 '전완근 염증'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전완근 통증이 아니었던 것이 문제였다. 팔뚝 통증이 팔꿈치에도 영향을 미친 것.
일단 다시 실시한 MRI 검진에서는 특별한 이슈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켈란 조브 정형외과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지난 2015년 류현진의 어깨 수술을 집도한 바 있다.
캐나다 '스포츠넷'에 따르면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긍적전인 면에서 심각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만 팔꿈치의 만성적인 변화가 있음을 확인했다. 우리는 류현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류현진이 검진을 받고 돌아오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넷'은 '만성적'이라는 단어에 집중했다. 갑작스러운 부상이 아니라는 것. 매체는 "만성적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류현진의 부상에 대한 맥락을 제공한다"며 "이것은 한 번의 잘못된 움직임이나 투구 때문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1269이닝, 마이너 등판을 제외한 메이저리그에서만 9시즌 동안 뛰며 총 1003⅓이닝을 던졌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합산 이닝은 2272⅓이닝에 달한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2019년 LA 다저스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낸 뒤 토론토에서 78경기에 등판해 445⅔이닝을 던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축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류현진이 휴식과 재활의 시간을 가질지, 큰 문제가 발견돼 수술대에 오를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하지만 꾸준히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몸에 탈이 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즉 심각한 부상은 아닐 수 있지만, 완치가 불가능한,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몸의 내구성에는 분명한 영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의 정도에 의해서 결정이 되겠지만, 류현진의 이탈 기간은 최소 보름을 넘을 전망이다. 지난 4월 전완근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당시에도 복귀까지는 약 한 달의 시간이 소요됐다. '스포츠넷'은 "당분간 류현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