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한화 이글스 윤대경이 다시 만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제대로 앙갚음에 성공했다. ⅔이닝 9실점의 대참사를 6이닝 1실점으로 되갚았다.
윤대경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4구, 3피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가장 최근 두산전은 윤대경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윤대경은 지난달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맞대결에서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바로 1회도 막아내지 못하고 ⅔이닝 동안 7피안타 2사사구 9실점(9자책)으로 부진하며 '대참사'의 주역이 된 것.
두산 타선은 윤대경에게 '폭격'을 퍼부었다. 승기는 기울었지만, 한화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윤대경을 강판, 주현상을 투입했다. 하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불이 붙은 두산 타선은 주현상까지 두들기며 1회에만 10안타 11득점을 뽑아냈다. 1회초 10안타, 11득점은 역대 최다 타이 기록으로, 두산은 지난 2006년 9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무려 5724일 만에 1회초 10안타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⅔이닝 9실점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는 두산을 상대로 12경기(11⅔이닝)에 등판해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4.63으로 나쁘지 않았던 성적도 바닥을 찍었다. 대참사를 겪은 후 윤대경의 평균자책점은 10.95로 무려 6.32점이나 상승했다. 그러나 두 번의 '사고'는 없었다. 윤대경은 다시 만난 두산을 상대로 제대로 설욕했다.
윤대경은 최고 147km 직구(52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11구)-체인지업(11구)-커브(10구)를 섞어 던지며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 시즌 3승(5패)째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시작은 완벽했다. 윤대경은 1회 안권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양석환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첫 실점은 2회였다. 윤대경은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은 후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사 1, 2루의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박세혁에게 2구째 140km 직구를 공략당해 선취점을 내줬다. 위기는 이어졌으나, 윤대경은 흔들리지 않았고 박계범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윤대경의 순항은 시작됐다. 윤대경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권수에게 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내보냈으나 페르난데스와 양석환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마크했다. 그리고 4~5회 두산의 중심~하위 타선을 모두 삼자범퇴로 봉쇄하며 역투를 이어갔다.
윤대경의 호투에 타선도 응답했다. 한화 타선은 6회초 무사 1, 3루 찬스를 손에 넣은 뒤 김태연과 마이크 터크먼이 연속 적시타를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정은원과 김인환이 각각 1점씩을 보태며 윤대경에게 아낌 없는 지원을 선사했다. 승리 요건을 갖춘 윤대경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무실점으로 두산의 타선을 묶어내며 지난달 20일 ⅔이닝 9실점 패배를 완벽하게 만회했다.
[한화 선발투수 윤대경이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