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홍원기 감독이 불편해할 것 같아 안 하려고 했는데...미안하지만 룰대로 했다."
KT는 8일 고척 키움전서 1-5로 뒤진 경기를 9회말 대타 오윤석의 극적인 동점 좌월 만루포로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서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그대로 5-5로 비겼다. 그러나 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둔 이강철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오윤석의 홈런을 두고 "아무 생각 없었다. 솔직히 누가 그때 홈런을 칠 것이라고 생각했겠나. 그냥 출루만 해줬으면 좋겠다 싶었다. 사실 키움을 상대로 너무 지니까 연패를 끊고 싶었다. 키움전이 너무 안 풀린다"라고 했다.
KT는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1승1무6패다. 최근 6연패 중이다. 이 감독은 "우리로선 비겼지만, 이긴 것이나 다름 없다. 마이너스가 될 게 안 됐으니"라고 했다. 그 기세를 이어 이날 이기고 이동하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이 감독은 5-5 동점이던 연장 12회말 시작과 함께 구심에게 어필했다. 상대가 대타 시그널을 냈는데 선두타자 김혜성이 그대로 나오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 구심은 이를 받아들였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 후속타자 신준우 타석에서 이병규를 넣으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김혜성을 빼고 이병규를 넣어야 했다. 키움으로선 올 시즌 최고 2루수 김혜성 카드를 허무하게 날린 셈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자신의 타순 착각에서 일어난 실수라고 인정했다. 이강철 감독은 "계속 상대 벤치만 쳐다보고 있었다. 홍원기 감독이 불편해할 것 같아 안 하려고 했는데, 우리도 키움에 계속 지고 있기도 했고, 김혜성은 내보내면 도루가 되니까 2루타를 맞는 것과 똑같다. 사실 대타 콜을 했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룰대로 했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