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3이닝을 던진 새 외국인투수보다 4이닝을 던진 전천후 투수가 더욱 돋보였다. KT가 반등할 수 있는 동력이 있다면 역시 리그 최고수준의 선발진이다.
KT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은 최근 선발진에서 빠져나왔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엄상백을 다양한 상황서 기용할 것이다. 롱릴리프, 필승조가 없을 때 필승조"라고 했다. 이미 본인에게 그렇게 통보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작년에도 비슷한 역할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최근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체하는 새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벤자민은 퓨처스리그 점검 등판을 거쳐 9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했다. 애당초 80구를 소화할 것이라는 예고와 달리 53구 투구에 그쳤다.
성적은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 패스트볼 최고 148km까지 나왔고,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극도로 의존했다. 투심과 커브, 체인지업은 합계 7개. 키움 타자들이 벤자민을 직접 처음으로 상대했으니 아무래도 적응할 시간은 필요하다.
53구 중 볼이 26개나 되는 등 아주 안정적인 피칭은 아니었다. 그래도 실점 없이 3이닝을 소화한 게 KT로선 고무적이었다. 전완부 근육이 뭉치면서 보호 차원에서 강판됐다. 아무래도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4회부터 엄상백이 출동, 무려 4이닝을 소화했다.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 4이닝을 소화한 투수의 투구수는 54개. 3이닝을 던진 벤자민의 53구보다 단 1개의 공만 더 던졌을 뿐이다. 2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상대적으로 더욱 깔끔한 투구였다.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구사하며 키움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8일 경기서 1이닝을 소화했지만, 투구수가 많지 않았고, 이날은 롱릴리프로 경기 중반 흐름을 장악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감독의 기대를 100% 충족시켰다.
KT는 선발 평균자책점 3.24로 SSG와 공동 2위다. 고영표, 소형준, 배제성,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 벤자민이 본격 가세했고 전천후로 활용 가능한 엄상백까지 대기한다. KT는 시즌 초반 부진할 때도 마운드, 특히 선발진의 힘으로 중위권서 버텨왔다. 강백호가 돌아왔고 앤서니 알포드까지 다음주에 가세하니 시즌 중반 이후 최대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엄상백.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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