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9회초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KT 장준원(27)이 키움 김성진의 2구째 147km 빠른공을 받아친 뒤 배트를 던졌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며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이 되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고 상당한 비거리에 고척돔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모두 깜짝 놀랐던 이유는 장준원이 홈런 타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4년 프로에 입단해 지금까지 통산 홈런이 하나뿐인 타자였다. 그런 그가 KT로 이적 후 16타수 만에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장준원은 2014년 2차 2라운드 23순위로 LG에 입단해 2019년 현역으로 군 생활을 마친 군필 내야수다. 1군에서 통산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1(105타수 19안타) 1홈런, 7타점에 그친 공격력이 아쉬운 내야수였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KT 유니폼을 입은 뒤 몰라보게 좋아진 방망이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11경기 타율 0.313(16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KT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우리 팀에 필수 전력이다"라며 장준원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내야 유틸리티로 활용도가 높다.
한편 KT에는 LG 선수 출신들이 주축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이적해 KBO리그 상위권 중견수가 된 배정대와 올 시즌 키움에서 FA로 영입한 '홈런왕' 박병호도 LG 출신이다. 그리고 FA 이적을 통해 KT에서 장타력이 폭발한 박경수도 LG 출신이다.
박경수는 KT로 팀을 옮긴 뒤 시즌 20홈런을 때려내는 대형 2루수로 거듭나며 팀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 내내 뛰어난 호수비와 결승 홈런 등의 활약으로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선수다.
장준원은 같은 내야수인 박경수를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LG에서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잡은 장준원은 KT에서 못다 한 꿈을 펼치는 새로운 야구 인생을 꿈꾸고 있다.
[9회 대타로 나와 KT 이적 후 첫 홈런을 기록한 장준원.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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