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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출장 요리단이 다국적 요리를 대접하며 선상 파티 출장에 성공했다.
9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백패커'에서는 바다로 떠난 출장 요리단의 흔들리는 배 위, 선상 파티 출장길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 오대환, 안보현과 딘딘 등 출장 요리단은 출장을 위해 항구에 도착했다. 바다 한가운데서 온 의뢰서에 위치 정보조차 없는 서해 위가 출장지로 적혀 있었기 때문. 출장 요리단은 배를 타기 위해 장을 봐온 짐을 나누며 부지런히 준비했다. 하지만 무거운 짐을 잔뜩 지게 된 딘딘은 "이 프로그램은 취업 사기다"고 투덜거렸다. 배에 올라타면서도 딘딘은 "불법 이민 가는 사람들 아니냐. 밀항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출장 요리단은 배를 타고서도 90분가량 이동하고서야 세 번째 출장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의뢰인의 정체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관측선 기상 1호의 선장. 기상 1호는 1년 중 180일에서 200일을 항해하면서도 조리사를 따로 두지 않고 있었다. 신입직원들이 돌아가면 10일에서 15일가량의 한 항차씩 책임진다고.
선장은 9일째 항해 중인 직원들을 위해 다국적 파티를 의뢰했다. 백종원은 "사전에 제작진들이 절대 안 알려준다"며 "파티를 해달라고 해서 외국 음식을 드시고 싶지 않을까 했다. 누가 우리 단체 메시지방에 '고등어 케밥'을 이야기해서 힌트를 얻어서 차라리 다국적으로 가면 낫겠다 싶어서 외국 음식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신 이 방송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프랑스에 나가면 안 된다. 난 정통을 모른다. 나다. 세계인 음식을 다 할 수 있지만 그 나라 사람들이 인정을 안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출장 요리단은 식사를 담당한 직원에게서 짜장볶음밥과 짬뽕을 대접받았다. 음식을 맛 본 백종원은 "우리도 분발해야겠다"며 직원의 솜씨를 칭찬했다. 또한 백종원은 짜장볶음밥에 사용된 춘장이 분말 타입인 것과 브랜드까지 맞춰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요리를 한 직원은 이곳에서 처음 요리를 시작했다고. 거기에 선장은 "사실 한 끼 식사 금액이 되게 적다. 하루 8천 원 가지고 3끼를 해 먹어야 한다. 요리할 사람이 식단을 짜면 거기에 맞춰서 구입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자 백종원은 "우리가 준비한 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태국 음식이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스페인의 대표 서민요리 파에야, 와인과 고기, 각종 채소를 함께 끓여낸 프랑스의 소울 푸드 부르기뇽, 설명이 필요 없는 이탈리아의 피자 외에도 세계 각국의 음식을 준비한 것.
저녁 식사까지 남은 시간은 3시간 45분. 출장 요리단은 먼저 식사를 할 장소와 배 속 주방의 유의사항을 확인했다. 특히 백종원은 화구의 상태를 체크하고 재료를 펼쳐놓아 레시피를 리마인드하며 빈틈없이 준비했다.
첫 번째는 프랑스의 고급 요리 '오트 퀴진'으로 분류되는 부르기뇽. 그러다 백종원은 저렴한 돼지고기 앞다리살, 동네 마트 와인, 샐러리 등 평범한 식재료로 부르기뇽을 완성했다. 맛을 본 딘딘은 감탄사를 내뱉었고, 안보현은 "뭐냐 이거. 너무 맛있다"며 놀라워했다. 딘딘이 "빵이랑 찍어먹으면 죽겠다"고 말하자 백종원은 "밥이랑 먹어도 맛있다'며 흐뭇하게 말했다.
스페인 요리 파에야를 만들며 백종원은 "우리는 해산물을 넣는다고 생각한다. 현지에서는 토끼나 닭, 가금류를 많이 넣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정통에 가깝게. 가능하면 욕을 덜 먹게. 스페인 사람이 혹시 보더라도 욕먹지 않을 정도로"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안보현과 딘딘은 스위스 음식인 퐁뒤를 위한 과일 꼬치를 만들었다. 완성된 과일 꼬치를 본 백종원이 "좋다. 딘딘, 나는 진짜 항상 고맙다"고 칭찬하자 딘딘은 "내가 없으면 안 돌아간다. 이거 방송 한 번 잘 봐라. 내가 얼마나 뛰어다니나"라며 자화자찬했다.
안보현이 태국식 수박주스인 땡모반까지 완성하자 제작진은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감탄했다. 백종원은 "빠르냐. 애들이 실력이 진짜 늘었다. 지들이 다 알아서 해서 그렇다"며 뿌듯하게 말했다. 딘딘도 "시간이 여유가 있다. 한 두시간? 우리가 늘었나 보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정이 있었다. 요리 중 하나인 피자를 까먹었던 것. 더군다나 피자를 만들 때 필요한 팬이 모두 사용 중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백종원은 주방에 있는 오븐을 사용해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의 팔레르모식 피자를 만들었다. 바로 식빵을 사용한 '백패커식' 떠먹는 피자.
요리가 끝나가자 안보현은 파티 장소 세팅에 나섰다. 첫 출장부터 갖고 다니던 알전구, 알록달록한 갈런드, 감성 넘치는 캠핑 랜턴까지 동원됐다. 뿌듯하게 자신의 작품을 바라본 안보현은 다시 주방으로 향해 딘딘과 카나페 4종을 마무리했다.
드디어 식사 시간. 백종원은 완성된 음식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정박했지만 일렁이는 바다 위, 직원들은 흔들리는 식탁에서 식사를 시작했다. 한 직원은 "정말 맛있는데 찍고 있으니까 리액션을 못하겠다'며 쑥스러워했다. 또 다른 직원은 "다르다. 생일상을 제대로 받는다"고 기뻐했다. 항해사는 "우리도 일주일에 한 번은 이렇게 먹어야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딘딘은 "육지에 있는 시간이 너무 짧지 않으냐. 결혼하면 반은 떨어져 있고 반은 붙어 있느냐"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한 직원은 "한 달에 일주일 정도 집에 간다"며 답했다. 또 다른 직원이 "정식 운항 일수가 작년에 200일이다"며 "집에 있는 와이프나 가족보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랑 밥을 더 많이 먹는다"고 거들었다.
기상 1호는 기상청에 단 하나밖에 없는 관측선.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이 모든 항해를 함께 한다. 직원은 "24시간 동안 4시간씩 돌아가면서 일을 한다. 새벽에 자는 사람이 있고 낮에 자는 사람이 있다"고 근무 환경을 설명했다. 식사를 하는 이 순간에도 조타실에도 기상을 관측하고 배를 움직이는 교대조가 있었다.
직원들이 모두 식사를 마친 뒤 출장 요리단도 식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바다 위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뿌듯하게 식사했다. 오대환은 자리에 앉으며 "여기 앉은 분인 것 같다. 딱 그러더라. '신혼여행 온 것 같다'고. 그 말이 너무 와닿더라. 그 말을 듣는데 좀 짠하더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백종원은 뿌듯하게 웃었고, 출장요리단은 각자 잔을 들어 시원하게 부딪혔다.
[사진 = tvN '백패커'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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