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황소의 뽀뽀로 만족 못한다?
KIA 1루수 황대인은 올 시즌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돌아올 때마다 머리에 뽀뽀를 한다. 언젠가부터 했는데, 자신의 타격도 잘 풀리고 팀도 상승세를 타니 루틴처럼 한다. 소크라테스는 9일 광주 LG전서 시즌 9~10호 홈런을 잇따라 쳤다. 황대인에게 뽀뽀를 두 번이나 받았다.
흥미로운 건 황대인이 소크라테스에게 뽀뽀를 한 날 KIA의 전적이 4승5패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황대인이 정확히 언제부터 소크라테스에게 뽀뽀를 했는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소크라테스가 홈런을 친 9경기서 KIA는 4승5패에 그쳤다.
▲소크라테스 홈런 일지와 KIA 전적
4월3일 광주 LG전 패/ 5월1일 광주 삼성전 패/ 5월14일 잠실 LG전 패/ 5월17일 부산 롯데전 승/ 5월18일 부산 롯데전 승/ 5월31일 잠실 두산전 승/ 6월3일 수원 KT전 패/ 6월4일 수원 KT전 패/ 6월9일(2홈런) 광주 LG전 승/
오히려 황대인이 홈런을 친 날 KIA의 승률이 더 높다. 황대인은 9일 광주 LG전 포함 올 시즌 9개의 홈런을 쳤다. 전적은 무려 7승2패. 정작 황대인이 홈런을 친 날에는 소크라테스가 황대인에게 뽀뽀를 해주지 않는다.
▲황대인 홈런 일지와 KIA 전적
4월7일 광주 한화전 승/ 5월6일 대전 한화전 승/ 5월7일 대전 한화전 승/ 5월21일 창원 NC전 패/ 5월24일 대구 삼성전 승/ 5월26일 대구 삼성전 승/ 5월29일 광주 SSG전 패/ 5월31일 잠실 두산전 승/ 6월9일 광주 LG전 승/
황대인이 소크라테스에게 뽀뽀를 해준 날보다 자신이 홈런을 친 날이 KIA로선 이득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때문에 앞으로 KIA 팬들로선 황소 듀오의 뽀뽀 이상으로 황대인의 홈런을 기대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 황대인과 소크라테스가 함께 홈런을 친 두 경기(5월31일, 6월9일)서 KIA는 모두 이겼다. 9일 LG전의 경우 5득점 중 4득점을 황소 듀오의 홈런으로 해결했다. 황소 듀오가 함께 홈런을 치면 황소 듀오의 뽀뽀도 볼 수 있고 팀도 이긴다.
물론 전부 우연일 뿐이다. 앞으로 소크라테스가 홈런을 친 날 KIA 승률이 올라갈 수 있고, 반대로 황대인이 홈런을 친 날 KIA 승률이 내려갈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이미 올해 KBO리그 최고 외국인타자로 거듭났다. 황대인은 풀타임 1년차에 당당히 타점왕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두 사람이 홈런과 장타를 많이 칠수록 KIA 타선에 생기가 돌고 팀 승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다만, KIA 팬들이 황소 듀오의 뽀뽀도 즐거워하는 만큼 황대인이 홈런을 칠 때 소크라테스가 황대인에게 뽀뽀를 해줄 마음이 있는지 궁금하다.
참고로 소크라테스는 지난주 두산 원정 당시 황대인을 두고 "사랑한다"라고 했다. 그러자 황대인은 "난 남자는 안 사랑한다"라고 했다.
[황대인(위), 소크라테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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